화요일-내 마음은 외롭습니다.

by 천정은

직장생활 동안 내 편이라 믿었던 사람이 없습니다.

오늘도 스마일 가면을 쓰고 출근합니다.

나의 내면은 스마일이 아닌 날이 더 많습니다.

오늘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 뒤 상사가 주말 동안 보낸 일을 들어줍니다.

주말 동안 펜션에 갔는데 경치 끝내 주더라..

대게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

이런 말에 맞장구치며 오늘도 하루를 시작합니다.

속으로는 자랑하고 싶어 환장했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성을 갖춘 상사라면 기꺼이 들어주며 맞장구 칠 수 있습니다.

성격 이상한 상사가 이런 말을 하면 공감해 주기 싫습니다.

당신의 즐거움에 내가 억지로 동참하며 들어주기엔 가식이 묻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자신의 일상을 자랑하는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만 나보다 높은 상사이기에 억지웃음 지으며 들어준 척합니다.

입 닥치고 일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늘도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벌써 내 시간 30분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내 에너지도 내 시간도 소모됐습니다.

나는 직장 다니면서 나의 이야기를 잘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나의 약점이 되어 돌아온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벼운, 사소한 이야기는 해도 되겠지만 말입니다.

나의 고민 나의 목표 나의 가족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 탓에 오늘도 나는 외롭습니다.

스마일 가면을 쓰고 들어주는 내 마음을 당신들은 알까요?

궁금하지도 않은 타 부서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남의 가족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 남의 아픔을 사소한 이야기처럼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나는 오늘도 내 마음속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꽁꽁 싸맨 채 내 마음 혼자 위로합니다.

직장에서 보낸 시간이 하루 중 절반이지만 나는 공과 사가 철저한 사람입니다.

직장에서는 일만 잘하면 된 거지, 인간관계까지 엮일 필요 없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회사 술자리에서 하는 반복된 말이 있습니다.

우린 가족이나 다름없어..

고민 있으면 다 털어놔..

내가 언니.. 아니 인생 선배야..

편하게 생각해..

내가 도와줄게..

이런 말 들입니다.

나는 하나도 믿지 않습니다.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식자리도 싫어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상사, 부장, 과장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게 저에게는 곤욕입니다.

그들의 인생살이, 그들의 사회생활. 그들의 취미생활, 그들의 가족들의 이야기에 관심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당신에게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도 스마일 가면을 쓰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줬지만,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내 시간은 소중합니다.

직장인답게 행동하십시오.

이야기할 시간에 인성 공부를 하시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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