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쓰기 DAY 2
부모님으로 부터 물려받는 것에 대해 써보세요
우리는 너무나 자주, 부모님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갑니다. 매일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니 그 존재가 마치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런데 아주 사소한 순간에,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부모님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평범한 저녁, TV에서 흘러나온 한 마디가 내 마음을 건드렸죠.
“우리 아빠는 50점 아빠야.”
드라마 속 배우의 대사였지만, 그 말이 식탁 위의 공기를 순식간에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물었어요.
“그럼 우리 아들은 아빠를 몇 점 아빠라고 생각하니?”
순간 멍해졌습니다. 아빠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망설인 후,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어요.
“100점 아빠죠!”
그 한마디를 내뱉는 순간, 아빠가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성실함’이었죠.
어렸을 땐 몰랐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하시고, 늦은 밤에야 돌아오시는 아빠의 일상이 그저 당연하게만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커가면서, 아빠의 그 꾸준한 발걸음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책임감, 그것이야말로 아빠가 내게 주신 최고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나도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어려운 직장생활도 책임감 있게 해내려 노력했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아빠를 떠올렸습니다. ‘아빠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기면 아빠를 생각한다. 아빠의 성실함이 내 안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다짐한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100점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얼마 전, 첫 직장에서 큰 실수를 했다.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게 두려웠다. 그때 문득 아빠의 말씀이 떠올랐다.
"실수해도 괜찮아. 하지만 그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는 게 더 중요해."
떨리는 마음으로 상사에게 실수를 고백했다. 예상과 달리, 상사는 내 정직함을 높이 샀다. 그 순간 느꼈다. 아빠의 가르침이 나를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이제는 내가 아빠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다. 아빠의 성실함과 정직함을 이어받아,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 언젠가 나도 부모가 된다면, 아빠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르치는 부모가 되고 싶다.
100점이라는 건 어쩌면 완벽함을 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 아빠는 그 이상이다. 때로는 엄격하고, 때로는 따뜻한 아빠. 실수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아빠. 나의 롤모델, 나의 영웅.
아빠, 정말 고마워요. 당신의 성실함은 제게 가장 값진 선물이에요. 저는 그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며 앞으로도 살아갈 거예요. 그리고… 사랑해요. 우리 100점 아빠, 당신은 제게 영원히 완벽한 영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