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보다
브런치 글쓰기 DAY 3
나의 시야를 더 넓게 만든 여행에 대해 써보세요
직장 생활이 길어질수록 내 삶은 마치 좁은 터널을 통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 회의, 끝없는 이메일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회사와 집을 오가는 출퇴근 길은 한없이 지루했고, 점점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조차 희미해져 갔다. 그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나에게 새로운 시각이 필요해. 지금과는 다른,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그 순간 나의 머릿속에 제주도와 한라산이 떠올랐다. 그곳에서라면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내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라산은 단순한 등산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곧 내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일상 속에서는 매일 내 주변의 작은 문제들에만 집중하며 나를 옭아매고 있었지만, 한라산을 오르며 느낀 것은 완전히 달랐다. 가파른 길을 오를수록 내 머릿속의 걱정들은 하나씩 사라져갔다. 점점 더 고요해지는 마음 속에서 내가 진짜로 바라던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더 큰 세상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정상에 다다랐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말 그대로 숨이 막힐 정도였다. 하늘과 맞닿은 백록담, 그리고 그 아래로 펼쳐진 제주도의 끝없는 풍경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좁은 세상만을 보고 있었는지를 단번에 일깨워주었다. 그동안 나는 직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작은 고민들에 매몰되어 있었다. 나를 둘러싼 문제들이 마치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졌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상에서 본 풍경은 달랐다. 멀리서 바라보니 내가 직장에서 느꼈던 고민들은 그저 작은 점에 불과했다.
한라산 정상에서 나는 처음으로 더 넓은 시야를 얻게 되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고, 내 삶 역시 그 속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내가 왜 한라산을 오르고 싶었는지, 그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큰 나를 찾기 위해서. 그곳에서 나는 일상 속에서 얽매였던 나를 내려놓고, 더 자유로운 나, 더 큰 꿈을 꾸는 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