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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시온 Aug 03. 2022

마음사전


사용할 수 있는 어휘가 부족하여 글쓰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요즘은 늘상 쓰던 말도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져 맞게 쓰는 것인지

자신이 없어진다.

특히나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건조한 사전적 정의가 적합치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의 글들을 읽다가

별 감흥이 없고 지쳐갈 때,

가끔, 김소연 작가의 마음사전을 읽어본다.



외롭다


외롭다라는 말은 형용사가 아니다.

활달히 움직이고 있는 동작동사다.

텅 비어버린 마음의 상태를 못 견디겠을 때에

사람들은 외롭다라는 낱말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발화한다.

그 말에는 외로움을 어찌하지 못해

이미 움직여대는 어떤 에너지가 담겨 있다.

그 에너지가 외로운 상태를 동작동사로 바꿔놓는다.



쓸쓸하다

외롭다라는 말에 비하면,

쓸쓸함은 마음의 안쪽보다는

마음 밖의 정경에 더 치우쳐 있다.

정확하게는 마음과 마음 밖 정경의

관계에 대한 반응이다.


외로움은 주변을 응시한다면,

쓸쓸함은 주변을 둘러본다.

마음을 둘러싼 정경을 둘러보고는,

그 낮은 온도에 영향을 받아서 마음의 온도가

내려가는게 바로 쓸쓸함이다.



허전하다

상실감 같은 것.

무엇인가 있다가 없어진 상태.

혹은 있기를 바라는 그것이 부재하는 것.

그래서 허전함에는 무언가를 놓아버려

축 처진 팔이,

팔 끝엔 잡았던 느낌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는 손이 달려 있다.




김 소연 작가의 마음에 관한 정의를 읽으면

가슴이 쿵하며, 한참동안 허공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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