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공부를 위해 그 엄마가 포기한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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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5. 2023
초등 남매와 집공부 한다.
이제 5년 차, 사교육은 필요한 부분에 현명하게 이용하고 주로 집에서 아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집공부를 하려면 부모의 관리가 필요하다.
남매의 집공부를 위해 엄마가 포기한 세 가지는 무엇일까?
엄마 시간 포기
남매는 각자의 방이 아닌 식탁에서 거실공부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식탁에 앉게 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엄마가 먼저 자리 잡는 것이다.
"엄마는 시작했어~ 아들은 오늘 어떻게 할 거야?"
"딸~ 엄마 먼저 시작할게. "
아직은 혼자 의지를 갖고 자기 계획을 실천하는 힘이 없는 아이들이라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억지로, 강제로 시키고 싶지 않아서 먼저 자리 잡고 앉아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윽박, 협박, 눈빛광선이 동원된다, 제법 자주)
시작한 후에도 엄마가 곁에 앉아 있으면 아이들 엉덩이가 덜 들썩인다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부모들 자율학습 시간에 감독 교사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공부의 집중도가 달라진 것과 같은 원리다.
같은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해도 아이들은 딴짓할 생각을 하지않고 엉덩이 붙이고 공부를 한다.
덕분에 엄마 시간은 없다.
아이들이 주로 엄마의 퇴근 후 저녁식사 먹고 나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은 늘 아이들 곁이다.
저녁 시간에 약속을 잡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TV를 보며 뒹구는 일상은 사라진 지 오래다.
아이들에게 온건히 메어있는 시간이 힘들지는 않다.
아이들이 엄마 곁에 붙어있는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다.
집안일 포기 (또는 꾀 괜찮은 핑계)
만약 아이들을 공부시켜 놓고 같이 앉아 있지 않으면 아이들은 쉽게 산만해진다.
그러니 집안일은 좀 게으르게, 그리고 되도록 한꺼번에 처리한다.
식사 후 뒷정리와 식기세척기에 넣는 일은 남편의 몫.
청소는 아이들이 공부 끝내고 각자 씻는 시간에 간단히 해치운다.
양말 빨래는 일주일에 한 번 한꺼번에 돌리고 바로 건조기로 말린다.
그리고 굳이 짝을 찾아 넣을 생각 안 하고 바구니에 담아주면 각자 알아서 찾아 신는다.
세탁기 돌리는 일은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하고 널지만 개키지 못해서 자주 빨래건조대에서 바로 찾아다 입는다.
기대감 포기 ★
집공부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기대감이다.
내 아이가 잘할 거라는 기대감을 내려놓아야 한다.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복장이 터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SNS에서 본 넘에 집 넘사벽 아이들의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더 비교가 하게 되고 더 많은 걸 바라게 된다.
기대감이라는 엄마의 기준치로 아이를 재단하면서 집공부를 하면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을 거다.
내 자식과 함께 공부하기로 맘먹은 이상 당장의 성과를 바라는 기대감은 내려놓고 평생을 좌우하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이라는 치트키 장착을 목표로 해야 한다.
엄마는 공부하는 남매와 마주 보고 브런치 글을 씁니다. 그저 같은 공간에 같이 않아 있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