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랑하는 마음이 엄마못지않다.

감기에 걸린 아이

by 나비야

코로나가 지나간지 3주만에 활동량이 늘어 피곤했던건지 아이는 코감기에 걸렸다. 콧물을 훌쩍이는 소리는 엄마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콧물 다음은 기침이다. 아이가 쿨럭 거릴 때마다 내 심장도 위로 올랐다가 함께 떨어진다.


"시또야, 엄마는 시또 아픈거 싫어."

"시또도 시또 아픈거 싫어."

"엄마는 시또가 아프면 속상해."

"시또도 엄마 아프면 속상해."

반복인형인가? 아이는 내 말의 주어와 목적어를 바꿔 그대로 서술한다.

"그래도 엄마가 더 속상해."

"아니야! 시또가~ 더! 속상ㅎㅐ~!!"

억울하다는 듯 정색하며 말한다.


"알았어, 알겠어, 그런데 엄마는 시또가 아프면 너무 속상하니까 대신 아프고 싶더라? 엄마한테 감기주고 너는 얼른 나아."

감기는 옮겨야 낫는다는 떠도는 이야기가 우스갯소리인지 알면서 그렇게라도 대신 겪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방법이 있느냐는 듯 안그래도 커다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어뜨케 하는ㄷㅔ?"


"뽀뽀! 뽀뽀해서 감기, 나 줘"


아이는 작은 두 손으로 재빨리 자기 입을 꽁꽁 막는다.

"안돼~! 시또는 엄마 아픈거 싫어!"

손에 막힌 입으로도 할말은 한다.


돌이켜보면 아이는 여섯 해의 삶 동안 자신의 깊이에서 늘 최고의 깊은 사랑을 내게 주었다. 아이의 마음이 고맙다. 우리는 서로를 꼭 안는다.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엄마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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