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엄마. 이거 엄마해~"
아이는 엄청 친절한 말투로 반짝이 색종이 조각을 건넨다.
"응, 안해."
자주 있는 일이라 나는 덤덤하게 말한다(글을 남기며 '언젠가 아이가 건넨 무언가가 마음을 움직였던 때가 있었겠지'하며 깨닫는다).
아이는 계속해서 내 손을 펴며 자기 손의 색종이를 내 손으로 집어넣는다.
"진짜 안해~"
"진짜 해~~ 반짝거리는 좋은 거예요~."
"진짜 안좋아요~"
"네~ 좋지요. 아무나 주는 게 아니예요."
일상의 반복은 대화의 규칙을 만들어냈다.
아이는 받을 의지없는 주먹쥔 내 손을 잡고 손가락을 하나씩 핀 후, 결국 색종이 조각을 손바닥에 놓은 채로 손가락을 다시 닫아준다.
아이에게는 이 순간 진짜 보석이고 소중한 것이지만 내게는 곧 아이 몰래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할 일거리다(ㅠㅠ).
내 가방에는 두 아이로부터 받은 작은 그림 몇 장, 늘 같은 문장이 적힌 편지, 힘들게 만든 거라지만 설명을 들을 때만 형태를 알 수 있는 접힌 종이들이 늘 몇 개씩 들어있다. 가방 정리를 할 때 물건들을 모두 꺼내고나면, 가방이 복잡했던 이유를 알게 된다. 혼자 가방정리를 하며 중얼거리면서도 마음 한 켠으로 '요놈들' 뒤에
'♡♡♡'가 어쩔 수 없이 따라붙는다. 떨어져 있는 동안, 아이들이 준 선물(?)들은 잠시 아이들이 되어 무덤덤한 마음을 간지럽히고 지나간다. 그리고 그 물건들은 "미안해~"하는 말과 함께 쓰레기통으로 보내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