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모두 나와 신랑을 닮아 부끄러움 많은 성격에 밖에서 입 한 번 뗀 적이 없다. 하지만 집에서의 재잘거림으로 만족했다. 두 아이는 '선택적 함구증'이라 할 정도로 밖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지만 불안하지는 않다. 언젠가는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리라 생각하고, 여전히기다리는 중이다.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나 때로 화도 나지만 나 역시 대학시절이 되어서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에 비하면 두 아이는 우등생이다.
아이는 자기 속도대로 자란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고, 받아쓰기나 수학단원평가 채점지를 받아온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듯 '책 1권 이상 가져오기'가 매일 알림장에 적혀있다. 준비물을 알아서 척척 챙기는 1학년 어린이의 모습이 나보다 낫다.
한번은 오빠와 동생의 수저를 실수로 바꿔 넣은 적이 있는데, 그후로 6살 꼬맹이는 신발을 신고 나가기 전 현관에서 꼬박꼬박 묻는다.
"엄마, 이번에는 제대로 넣었겠지?"
이만하면 자기 앞가림은 한다 싶다.
책읽기를 강요하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이해력이 중요하다던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고민 끝에 편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