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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에 하는 개육아 1
19화
목적 달성에 동원되는 반려견
남편의 앙큼한 목적
by
송주
Jan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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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다이어터다.
내가 남편을 처음 만났던 25년전
그는 호리호리 했지만 다부진 체격의 청년이었다.
25년에서 대략 8년 정도를 뺀 나머지 17년 동안 남편의 입에선
살을 빼야 겠다
는 말이 떠나지 않았던 것 같다.
먹성 좋은 남편의 식탐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지 꽤 오래다.
그렇게 계속 불어나던 남편의 살들은 가속이라도 붙는 건지 매 순간 몸무게의 숫자들을 최고에서 다시 최고치로 경신하게
만들었다.
늘 다이어트와 먹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번뇌와 갈등을 하는 남편이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먹느냐 참느냐의 줄달리기에서 먹는 쪽이 완승을 거두며 집어 든 아이스크림이 늘 그렇듯 크림이를 자동으로 부른다.
크림이는 부동자세로 남편 옆에서 아이스크림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자리를 잡고 앉는다.
당연히 크림이 몫은 없다.
남편은 크림이의 아이스크림을 갈구하는 눈빛이 부담 스러워 내게 크림이를 데려가 줄것을 요구 했지만 소용 없는 일이다. 홍길동 저리가라 수준으로 잽싸게 다시 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잠시후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남편은 귤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귤을 깐 후 작은 한 조각을 크림이에게 주고 나머지는 본인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억울한 듯 귤까지 먹게 되었다는 듯한 뉘앙스로
"크림이 때문에 귤까지 먹게 됐네"
그렇게 크림이는 남편의 소기의 목적 달성에 동원 되어 작은 귤 한 조각을 얻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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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
아이스크림
반려견
Brunch Book
불혹에 하는 개육아 1
17
방귀 뀌는 개
18
줄을 서시오
19
목적 달성에 동원되는 반려견
20
펫페어는 공부하고 가야 합니다.
21
맹수의 습격
불혹에 하는 개육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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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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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쓰다 보면 길이 생길 것을 믿습니다. 세상 모든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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