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는 것은

누군가를 떠날 때 정확한 이유가 있을까? 연애할 때 매번 떠나는 쪽은 나였다. 지금 받는 사랑이 완전하다고 느끼면서 행복해지면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울렁거렸다. 상대가 날 사랑하지 않게 되는 건 아닐까, 떠나버리는 건 아닐까. 지속적인 긴장이 뒤따랐다.     

안정적이지 못한 연애였다. 시도 때도 없이 헤어지자는 말을 뱉었다. 상대는 나의 행동에 계속 붙잡아주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미 떠나버린 마음은 되돌릴 길이 없었다. 상대 앞에서 차갑게 돌아섰다. 못난 난 사랑을 몰랐다.     

이러한 나의 과거 모습에 대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남편과 받은 부부 상담에서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버려지는 두려움이 심각해 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제야 과거를 돌아보았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안정적인 사랑을 원한다. 문제는 나라는 걸 안다. 어떻게 해야 두려움을 극복할까? 꽤 어려운 문제다. 마음에 응어리진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여전히 너무 두렵다. 누군가 날 떠나간다는 게. 많은 상처가 아물었고 예전보다 나은 상태가 되었지만, 더 깊은 상처는 쉽사리 아물지 않았다.     

언제쯤 이 두려움이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간절히 바란다. 자유로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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