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독서를 즐기기도 하지만, 독서를 즐기는 또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25년 경력의 창업 컨설턴트이자 사업가다. 사업을 하면서 실수를 했거나 아쉬웠던 부분을 정리하다 보니 공통점이 발견됐단다. 흔히 '역사는 되풀이된다'라고 하는데, 우리 삶도 마찬가지여서 역사적 인물의 일화나 사건을 통해 적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그래서 책의 제목인 "이겨놓고 싸워라"도 <<손자병법>> 속 전술 중 하나인 선승구전에서 나온 것이다.
52개의 꼭지로 구성한 것도 한번 쭉 읽고 매주 한 꼭지씩 읽으면서 1년 동안 경영자의 키워드를 체화하라는 배려였으니 과연 이 책을 쓴 저자답게 전술이 있는 책을 썼다며 감탄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나 우리가 잘 아는 역사 이야기의 일화, 그리고 저자 본인의 경험담을 예로 들어가며 이야기를 구성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처세술 강의를 듣는 느낌이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칭기스칸의 매 이야기는 성격이 급해 실수를 많이 했다는 저자가 큰 교훈을 얻은 만큼, 평소에 마음이 잔잔한 독자들이라 할지라도 순간의 동요됨에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잡아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을 하거나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읽고 곁에 둔다면, 때때로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되는 상임고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고, 사업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52가지 이야기 중 어느 한 가지에도 속하지 않을 수는 없을 터. 조곤조곤 때로는 다독거리며 조언해 주고 이끌어주는 내비게이션 역할도 해줄 것이다.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게 많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듣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엇박자를 탈 때도 종종 있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잔소리 한 움큼 대신 이 책 한 권을 선물한다면, 새해 1년이 좀 더 잘 익고 여물어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