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 증후군의 기록 (life overtakes me)
주말에 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 영화를 틀었다가,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난 큰 충격을 받았다.
스웨덴 다큐멘터리인 'Life Overtakes Me(삶이 나를 추월한다)'는 지난 10년 동안 스웨덴의 망명 제한이 강화된 것과 동시에 스웨덴에서 수백 명의 망명 신청자들 가족들의 아이들이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잠이 들어 깨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들은 마치 동화 속 사과를 베어 먹은 백설공주처럼 의식도 깨어나지도 못한 채 수개월에서 수년간 커마(식물인간)와 유사한 상태에 빠져있다.
영화 속 전문가들은 이 질병을 "체념 증후군"이라고 밝혀내며, 아이가 체념 증후군에 걸리면 몸이 닫히게 된다. 혼수상태는 아니지만 비자발적인 동면 또는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경험하는 "수면"과 유사해 보인다. 혈압 정상, 혈액 검사 정상, 심지어 뇌파 검사, 반사작용등 모두 정상이지만, 이아이들은 단 1초도 잠에서 깨지 못한 채 잠들어 있다. 현재 스웨덴 내에 169명의 아이들이 이렇게 잠들어 있으며, 체념증후군이라고 예상만 할 뿐이다
체념 증후군의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일반적으로 모국에서 엄청난 외상을 견뎌내고 현재 망명을 신청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가족들은 모국에서의 생명의 위협되는 상황에서 탈출하여, 스웨덴으로 피신했지만 망명을 거부당한 후 체념 증후군에 빠져 잠들어 버렸다.
다큐멘터리 필름 속 체념 증후군을 겪는 아이들은 커마 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움직이거나 눈을 뜰 수 없으며, 영양관을 통해서만 먹을 수 있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아 아이스크림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삼킬 수 있다. 아이를 목욕탕에 옮겨 씻기거나, 휠체어에 태워 산책을 나가도 아이는 깨지 못하고 잠들어 있다.
왜 지극히 정상인 아이들은 수년째 잠에서 깨지 못하고 있는 걸까? 질병으로 보이지만, 다른 사회&문화 속 아이들 이어도, 모든 것을 체념하게 만드는 특정 상황 안에 놓여있다는 공통점이 보인다. 영화 속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면, 이 아이들은 다시 깨어나리라 믿고 있다.
좀 더 궁금하시면, 넷플렉스나 아래 아티클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https://m.khan.co.kr/culture/book/article/202210171049001
https://m.khan.co.kr/culture/book/article/202210071152001#c2b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617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