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고 맞지 않다
서로의 취향이 어긋날 때
난 영화를 좋아해서 혼자 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연속으로 여러 편 보는 것에도 즐기는 사람이었다
글 쓰기를 좋아하고, 가까운 사람이 추천하는 책을 읽기도 하고 리뷰를 남기는 것에 적극적인 취향을 가졌었다
인스타그램을 좋아하고 트위터에 아무 말 대잔치를 쓰는 것에 흥미가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내가 싫어하는 것에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를 그나마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비공개 인스타 사람일 것이다
일상에서 나를 본 사람은
내가 영화도
음악도
책도
음식에도
어떤 취향이 있는지도 모르고
이쪽으로는 아예 없다고 생각해서 묻더라
대체 좋아하는 게 뭐예요?
예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
혹은 만나는 이성과
취향을 억지로 끼워 맞췄다
아 나도 그거 좋은데
아 나도 그거 맛있던데
나도 그 배우 좋던데
교집합과 합집합으로
무언가 연결고리가 되고 싶은
갈급함이 있었는데
이젠 알겠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과
나의 것이 같든 다르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
서로 맞는 걸 찾아 더 그 세계로 통합하고 싶은 것보다
서로 다른 걸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뻔하지만,
그것이 그 관계를 이어가는 거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