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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 Sep 29. 2023

우리는 맞고 맞지 않다

서로의 취향이 어긋날 때

난 영화를 좋아해서 혼자 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연속으로 여러 편 보는 것에도 즐기는 사람이었다


 쓰기를 좋아하고, 가까운 사람이 추천하는 책을 읽기도 하고 리뷰를 남기는 것에 적극적인 취향을 가졌었다


인스타그램을 좋아하고 트위터에 아무 말 대잔치를 쓰는 것에 흥미가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내가 싫어하는 것에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를 그나마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비공개 인스타 사람일 것이다


일상에서 나를 본 사람은

내가 영화도

음악도

책도

음식에도

어떤 취향이 있는지도 모르고

이쪽으로는 아예 없다고 생각해서 묻더라


대체 좋아하는 게 뭐예요?


예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

혹은 만나는 이성과

취향을 억지로 끼워 맞췄다


아 나도 그거 좋은데

아 나도 그거 맛있던데

나도 그 배우 좋던데


교집합과 합집합으로

무언가 연결고리가 되고 싶은

갈급함이 있었는데


이젠 알겠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과

나의 것이 같든 다르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


서로 맞는 걸 찾아 더 그 세계로 통합하고 싶은 것보다

서로 다른 걸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뻔하지만,


그것이 그 관계를 이어가는 거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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