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엄마네 집으로 요양을 왔다.
3일이면 얼추 낫겠지 했는데 아니다.
이번 항암치료는 정말 지독한 후유증이다.
식욕은 제로.. 근육통 통증 최대..
몸에 기운이 1도 없다는 게 이런 건가보다.
한 번 누우면 다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오늘도 침대와 한 몸을 이루느라
하루를 다 보내고 정신 차리니 브런치 연재하는
금요일인걸 깨달았다. 힘겹게 일어나서 저녁 먹고
미용실 예약시간에 맞춰서 갔다. 걸어서 가기는 힘들어서 아빠 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했다.
미용실 원장님은 이미 나에 대한 소식을 들었는지 내 머리를 보고도 별말씀 없으셨다. 조용히 이발기를 들고 지잉지잉지잉....
마지막 머리카락 뭉탱이가 떨어졌는데도 별 감흥은 없었다. 어차피 애정이 많던 머리카락도 아니었다.
그래도 삭발된 머리를 보는 것은 살짝 충격이었다.
남편은 내가 보내준 사진을 보고
닥터스트레인지 스승님 같다고 놀렸다
근데 할 말이 없게 진짜 닮았다.. 참나
앞으로 이번 항암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지만
최대한 오래오래 가기를 바라면서
똥그란 내 머리에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