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이 집에 온다

내 남편은 나의 건강만 생각하는 중

by Ssong

몇 번 소개했지만

내 항암제는 부작용이 여러 가지 많다.

그중에서 제일 두드러지는 건 부종이지만

부작용은 사람마다 나타나는 게 달라서

나는 그중 딱 한 가지가 나를 엄청나게 괴롭힌다.

바로 무기력증 피곤함 졸림 이 세 가지(같이 오기에 세트다)가 미친 듯이 나를 흔들어두는데 정신이 혼미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이 차려주는 밥을 먹고 사실 다시 침대로 와서 쉬고 싶다 아니면 졸릴 때는 자고 싶고.. 근데 좋은 모습은 아니니깐 안 그러려고 엄청 노력하는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호랑이 선생님이 옆에서 이를 갈고 있어서 나는 내 행동에 제약이 있다 ㅎㅎㅎ..


오늘은 요양병원 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내가 다니는 요양병원 내부에는 러닝머신이 하나 있는데 어제오늘 열심히 타느라 짜증이 났다.. (힘드니까..) 물론 나의 의지보다는 남편의 의견이 더 컸다.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는걸 극혐하고 있는 중인 남편은 종종 나랑도 엄청 싸운다. 방금은 요양병원 급식 좀 잘 먹으라고 화를 내서 또 열심히 사죄하고 굽신굽신 하고 잘 먹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요새 입맛이 변해서 생야채는 토악질이 나와서 잘 못 먹고 그 밖에 여러 가지가 몇 개 있는데... 아휴 밥 먹는 것도 너무 힘들다. 그래도 남편은 오로지 나만 생각해서 화내는 거니까 눈물이 날 정도로 서운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숨이 막힌다 ㅎㅎㅎ


남편이 처음엔 집에서 타는 작은 사이클을 사 와서 집에서 누워있지 말고 앉아있을 때 이거 타라고 그랬었다. 나는 탈 때는 막 땀이 날 정도로 탄게 아니라서 남편은 맘에 안 들어했다. 그 결과.. 요양병원에서 타던 러닝머신을 오늘 주문했다.

아주 실행력이 대단하다. 이제 난 마음의 준비를 좀 해야겠다 힘내자 나 자신... 파이팅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