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종양 의심
아빠의 Pet ct 검사 결과가 나왔다.
조직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악성으로 의심은 된다고 결론 나왔다.
아빠가 진료받는 곳은 종합병원이라서
빨리 큰 대학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귀찮음이 많은 우리 아빠는 자꾸 지금 병원에서 진료 보겠다고 한다. 잘 모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서 아빠의 마음이 십분 이해는 간다.
엄마랑 아빠랑 나이가 60대라 늙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거나 생각하거나 하지 못할 수도 있고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두 분 다 당황해서 어버버 하는 게 보인다. 다행히 우리의 구세주(?) 남편이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고 뭐가 필요한지 하나씩 설명을 해줬는데 과연 얼마나 알아들었을지 모르겠다.
혹시나 조직검사에서 정말 암으로 나온다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초반에 조금 도와주고 그러고 싶은데
난 내 코가 석자라서 신경을 크게 못 쓸 거 같다. 다행히 남편이 '넌 신경 쓰지 말고 너의 몸 회복에만 집중해'라고 해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든든했다.
사실 나도 아직 얼떨떨하고 조직검사 전 까지는 확실히 모르는 일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시련이 왔을까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극복은 되는 걸까 마음이 참 우울하다. 아니 얼마나 큰 행운이 찾아오려는지...
지금도 나는 몸이 근육통으로 아파서 누워서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글 쓴 지 거진 한 달이다. 나 집에 키보드 반짝반짝 빛나는 거 있는데.. 소리도 되게 좋은데... 글 쓸 때만이라도 쓰고 싶은데 컴퓨터 책상에 앉을 힘이 안 나서 매번 이렇게 누워서 쓴다.
요새 남편이 날 훈련시킨다고 오전에 아들 어린이집 보내고 집안 청소하고 나를 데리고 어디든 나간다. 오늘 같은 날은 내가 몸이 너무 안 따라줘서 일찍 돌아왔지만.. 나가기 전부터 힘들었다. 그래서 우울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회의감이 몰려왔다. 아프면 우울증 증상이 나온다.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기약이 없어서 더 우울한 것 같다. 언제 올지 모르는 내성을 두려워하며 지내는 것도 힘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살아내야 하므로
아빠와 함께 파이팅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