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이어졌으면
요새 아들이 가끔
엄마 아빠 나 물고기 거북이 보고 싶어요
불가사리도 만지고 싶어요라고 하길래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동탄에 주렁주렁
이라는 실내 동물원이 평이 괜찮길래
평일에 시간이 여유로운 우리는
사전답사로 먼저 가보았다.
가는 길은 은근히 집에서 멀기도 하고
초행길이라서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내가 컨디션이 좋아서 도착해서
잘 다녔다. 야외 동물원은 동물들이 늘 멀리 있고
작게 보이고 아니면 너무 넓어서 교감하기 힘들고
이랬는데 여긴 가까이서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직접 주는 형태가 많았고 어른인 내가 봐도
우와 진짜 가까이서 본다라고 생각이 들었고
별생각 없이 왔다가 빨리 아들과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에 살짝 흥분했다.
한참 구경하다가
한 층 더 올라가야 하는데 하필 계단을 통해서
크게 두 번을 가야 하는 장소가 나왔다.
내가 그냥 일반인이었으면 쉽게 올라갔을 계단인데
지금은 옆에 난간을 잡고 한 발 한 발 올라야 했다.
그래도 계단을 오른다는 거 자체가 엄청난 발전이다. 올 초 겨울 퇴원하고 집에 왔을 때 집 앞
100미터도 걷기 힘들어서 울면서 남편한테 매달려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뼈 전이는 정말 힘들다.
무튼 가야지 뭐 별수 있나 하고 계단을 밟은 순간 느낌이 뭔가 훅 하고 왔다. 평범하게 양발로 올라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왼다리는 원래 안 아픈 다리였고 오른 다리가 전체 근육이 없어져서 계단을 지지할 수 없었었다. 근데 나름(?) 편안하게 지지가
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여태 움직이고 걷고 했던 보람이 있구나 싶었다. 또 흥분해서 내려갈 때도
살짝 시도해 볼까 해서 마지막 한 칸에서 시도하다가 앞으로 데구루루 굴러버렸다.
(계단 중간에서 시도했으면 크게 다쳤을 듯)
내려오는 건 아직인 걸로...
여기가 맘에 든 우리는 당장 낼 아들을 데려오자 얘기하고 어린이집을 당당히 째고 출발했다.
다만 내 컨디션은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어제의 흥분을 잊고 싶지 않아서 살짝 무리했다.ㅎㅎ
신나 하는 아들을 보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