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거지?

무기력한 하루하루

by Ssong

어제 하루동안 생각했다.

난 몸뚱이가 이렇게 아파서

아침에 일어나기도 너무 힘든데

사람들은 어떻게 이걸 매일 반복하지?

누구나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일상들을 반복해서 사는 걸 텐데 너무 대단해 보였다. 분명 나도 저렇게 살아온 과거가 있었는데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난다. 힘들었나? 그래도 그 속에서 많이 웃었던 기억은 좀 나는데... 나는 아프고 나서 지금까지 편히 힘차게 웃었던 날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당연하다! 아프니까 못 웃지. 아프지 않은 날은 아들이랑 시간 보내면서 웃기도 한다. (물론 힘이 없는 웃음이다.) 요새는... 정말 별게 다 귀찮다.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 거 아침밥 먹는 거 아들 약먹일 준비하고 약 먹은 거 정리하고 아들이 어린이집 가면 장난감 치우고.. 사람이라면 늘 해야 하는 것들이고 나도 했었고 지금도 하는데 왜 이리 하기 싫은지. 가족들 다 발 벗고 도와주는데 내가 도움을 받는 거만큼 돌려주는 게 없는 거 같아서 슬프다. 난 매일 아픈 소리만 한다.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아프고.. 근데 꾀병 아니고 정말이다. 슬프게도 진짜다. 나도 아픈 게 거짓이면 좋겠다. 몸이 어딘가 아픔 -> 무기력 귀찮음 이렇게 이어지는 게 짜증 난다.


동생이 아침부터 와서 저녁에 부모님이 와주시기 전까지 날 케어한다. 우렁각시처럼 샤샤샥 움직이면서 집을 청소한다. 점심도 차려준다. 나보다 6살 어린 남동생이다.(나는 35살) 기특하다. 아! 운동도 시켜준다. 운동할 때는 나름 스파르타 강사다. 무기력 괴물인 나는 동생의 지시에 따라 휘적휘적 움직인다. 머릿속에서 엄청나게 싸운다. "귀찮아.. 아니야 일어나 너 해야 해" 그러면서 하면 해야 할 일은 끝난다.


다른 환우들은 어찌 하루를 보낼까

나보다 더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수두룩하겠지. 몸이 아프지 않아야 생각도 밝아지고 긍정적이게 지낼 텐데.. 이런 상황이 아쉽다. 근데 바꿔 생각하면 하루하루 잘 버티고 있는 건데 그걸 내가 너무 인정을 안 해주나? 싶기도 하다.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토닥이면서 지내야겠다. 오늘도 파이팅 하자.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