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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Mar 04. 2024

20대에 1억 모으려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먼저, 나는 이러한 주제로 뭐라뭐라 얘기하기에 자신 있는 사람은 아니다. 20대 나이에 1억원을 모아본 경험이 아직 없으니까. 하지만 3년짜리 장기프로젝트를 기획해본 적이 있고, 2년 4개월 직장생활 동안 계획대로 꾸준히 실천해서 7천만원이 훌쩍 넘는 자산을 형성해본 경험이 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그래도 그간 숱한 경험을 축적해오면서, 20대에 1억원을 모으려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 글은 단순히 재테크를 위해, 자산 형성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방법론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보다 중요한 돈과의 관계를 잘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돈 벌기 위한 마인드셋이 아니라, 돈 가치관을 잘 세우기 위한 기준을 만들어가는 마음 말이다.




대한민국 건강한 성인 남자 기준(군대 2년으로 인해 사회진출이 늦어지는 점을 계산한다는 뜻이다)으로, 20대에 1억원을 모으는 일은 가능한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정말 난이도가 높지만 분명히 가능한 일이다. SKY대학을 나와서 일류 대기업에 취업하지 않더라도 가능하다. 내가 그런 케이스이니까. 게다가 대기업에 가는 사회초년생 비율은 현저히 낮아서, 만약 그런 사람만 가능하다고 하다면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일 수밖에 없다.


한가지 유념해야 할 사실은, 월급을 받고 정직하게(?) 저축만 해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사초생이 월 50만원씩 저축하면 50*12*16(년)=9600만원, 월 100만원을 저축한다면 100*12*8(년)=9600만원이다. 그러니까 저축으로 1억을 모으려면 현실적으로 8년은 족히 걸린다는 거다. 이때 절약, 청년정책, 투자, 부업 등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내 브런치 포스팅에 꽤 많이 올라와 있으니 생략해도 되겠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1.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택시타기' 같이 꼭 필요하지 않은데 한번 할 때마다 비용이 상당히 많이 지출되는 경우를 없애야 한다. 대중교통을 타면 1,500원 정도면 이동할 거리인데 택시를 타면 만원은 훌쩍 나오는 세상이니 말이다.


급할 때는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평소에도 꾸준히 사용하는 건 '습관'이다. 편한 생활에는 돈이 들게 되어 있고, 돈을 모으고 싶다면 당연히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최고다.


혹은 마트에서 구매하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는데, 굳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자주 사는 행위도 지양하는 게 좋다. 물론 편의점의 접근성이 훨씬 더 좋아서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하지만, 의식적으로 같은 물건 가성비 있게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면 장기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이때! 한걸음 더 나아가는 사람은 '기후동행카드', '알뜰교통카드' 등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활용해서 교통비를 다시 한번 30% 줄인다.)


2. 잘 모르면, 투자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말, 유튜버의 말 등을 믿고 잘 모르는 자산에 함부로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20대라면 저축과 절약 등 기본적인 돈관리를 착실히 배우고 투자를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는다.


주변에서 누가 비트코인으로 대박이 났다느니, 어떤 주식이 유망하다느니 하는 말에 휩쓸리기 시작하면, 장담하건대 나의 자산이 천천히 녹아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당신이라면 험난한 사회에서 터치 몇 번만 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그걸 공짜로 주변에 알려줄 것인지 고민해보면 금방 답 나온다.


3. 보여주기식 소비 절대 금물


->2022년, 대한민국은 1인당 명품 소비량 1위에 등극한다. 전국민이 명품을 사랑하는 나라. 2022년은 코로나 이후 엄청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코인, 주식, 부동산 할 것 없이 모든 자산이 폭등하던 시기였다. 갑자기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번 듯한 느낌(?)을 받은 사람들은 명품 소비에 열을 올렸다.


물론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원래부터 '보여주기식 소비문화'가 팽배한 대한민국의 특성이 제대로 발휘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31115523173?OutUrl=naver


2030 젊은 세대의 명품소비에 기사 헤드라인에 오를 만큼 활발한데, 20대에 자산을 형성하려면 이러한 소비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맥락은 다르지만 나는 인스타 등 SNS를 전혀 하지 않는다. 우리네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장이 아니라는 것쯤은 모두 알고 있을 터, SNS는 '보여주고 싶은 나'를 전시하는 곳이지, 솔직한 공간이 전혀 아니다.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에르메스 주가


누군가는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로 명품을 소비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명품 열풍을 바라보며 조용히 에르메스 주식을 매수한다. 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며 주가로 보답하지만, 명품 가방은 시간이 갈수록 감가상각으로 인해 가치가 낮아진다. 명품을 들고 다니며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진짜 감정임에 분명하지만, 그 행복감의 기원이 '나'인지, '타인'인지는 확실하게 구분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4. 절약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1인 가구 전성시대다. 모든 가구의 3분의 1이 1인가구일 만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산다. 사회초년생들도 자취를 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때 월세로 시작하는 사람과 전세대출 제도를 이용해 전세로 시작하는 사람의 차이는 매우매우 크다.


https://brunch.co.kr/@tamer/76


나는 서울의 40년 된 빌라 반지하 셋방에서 첫 보금자리를 틀었지만, 1년 9개월 후 반듯한 투룸 오피스텔로 이사를 가는 데 성공했다. (청년) 전세대출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했기에 가능한 일. 주거비 등 다양한 필수소비를 절약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적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과 머리는 편하겠지만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5. 유흥비, 깊이 고민해보기


->친구들과 만나서 술 한잔하면, 인당 3~4만원은 쉽게 깨진다. 사회초년생 때 돈을 벌기 시작하면 학생 때보다 비용에 대해 무감각해지기 쉬운데, 이때를 정말 조심해야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다르겠으나 별다른 목적 없이 놀기 위해 모인 술자리라는 게, 조금만 지나고 보면 얼마나 공허한가?


모든 유흥을 거부할 필요는 없지만, 내 인생에서 필요한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을 구분해야 한다. 건강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비단 돈뿐만 아니라 간수치나 혈당 등 건강을 위해서도 일찍이 노력하고 절제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훗날 후회할 일이 적어진다.




어떤 일은 뭔가를 해야 하는 것보다 뭔가를 하지 않을 때 달성 가능한 경우가 많다. 1억원을 모으는 일도 그렇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 수많은 매체에서 돈을 모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줄기차게 강조하지만, 때때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위 5가지 경우 말고도 스스로를 절제하고, 조율하는 일에 열심으로 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인내의 시간은 짧지만, 영광의 시간은 길다.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훨씬 쉽다. 습관을 들여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보상이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청년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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