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럽지만 부끄러운
이른 아침, 가족들을 위해 요즘 그나마 할 수 있는 서비스 픽업을 다녀온다.ㅎ
이런저런 일들을 마치고 잠시 쉼을 갖는다..ㅎ
참 웃긴 게, 못 쉬어본 놈은 쉴 줄도 모른다.. 슬픈 얘기인 듯..? ㅋ
그러다가, 아점을 먹는다.
그리고, 이번 주에 해야 할 마지막 강의들을 녹화한다.
그제야, 커피 한 잔, 따아에서 요즘은 얼죽아로 노선을 변경했다..!
용하다는 한의원에서, 속에 열이 많아 얼음이 몸에 좋단다.. 그래서ㅋ ^^
요즈음, 새로운 낙이라면 낙일까..ㅎ
영화와 드라마를 정주행 하는 게 일이자 낙이었는데,
너튜브와 그 속의 짤들을 보는 게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다..ㅎ
그래서, 저녁에는 항상 운동 or 예전 드라마 짤들을 보는 재미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몇 번을 정주행 한 드라마인데, 요즘 짤을 보다가, 짤들로 다시 정주행을 하고 있더라는..ㅡㅡ;
더 놀라운 건,
몇 번을 돌려봐서, 대사도 외울 정도인데..
그 와중에 또 새롭고 놀라운 발견을 하는.. 놀라운 나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감사한 건, 그것조차도 감사한 기쁨이라는 것..!! ^^
에피소드 15-8.
짤 영상들 중, 오늘의 새롭고 놀라운 발견, 그 어려운 걸 해낸다..ㅋ
유진 초이가 한국의 와인 막걸리 한 병을 들고,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인 선교사 요셉을 기리는 장면... ㅜㅡ
그러면서 자막이 뜨는데...
'여호와의 돕는 자, 꿈의 아들 잠들다'
그 아픔을 공감하며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해,
불당에서 요셉을 함께 기리고자 하는 애기씨...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하며 연륜으로 감싸안는 지혜로운 한 노인의 대사...ㅎ
'부처님께서 하나님 품으로 잘 인도해 주실 겁니다..'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종교와 예술에 대해 몇 년째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쉽지는 않다, 왜? 기독교라는 종교를 기본으로 예술과 문화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감사하다.
강의를 할 수 있음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에.
그런데, 부끄럽기도 하다.
내가 삶의 진리이자 방향성이라 믿는 종교의 상황 때문에.
그게 나의 본모습이자 진정성이라 믿고 싶기에,
그리고, 그렇게라도 요즘 아주 쪼금?ㅎ 낮아진 정체성과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기에..!
짤을 보면서, 신기해하며, 감동하며, 하루를 마무리함이 감사하다. 왜??
예전부터의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내가 최애 하는 김은숙 작가님은,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를 굉장히 잘 아는 분이신 듯하다~!!
오늘 녹화했던 강의 중, 기독교의 4번째 족장의 이름이 '요셉',
그의 이름이 내포하고 있는 뜻이자 의미다..!!
그리고, 합정역 근처 양화진 선교사 묘원이라는 곳,
우리나라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픈 근대사가 묻혀있는 곳,
그곳이 드라마에 등장한다.. 매 학기 방문하던 곳, 코로나 이후 꼭 학생들과 가리라..ㅎ
잊지 말아야 하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단어들 중 또 하나가 아닐까..
그 귀한 걸 품고 잘 들고 싶은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