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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포고

서서히 시작되는 전쟁

by 나라파파

S#31. 드림타워 백화점 대표실


대표실 가운데에 드림타워 123층 건물의 모형물이 세워져 있다

심승현은 드림타워 곁에 서있고, 심대표는 소파에 앉아 전화기를 만지고 있다


심대표 불쑥 찾아오는 게 잦은 걸 보니 괜히 긴장되는데?


심승현 아니 동생이 누나 찾아오는 게 뭐 그리 긴장 태울 일은 아니잖나?


심대표 (비아냥 거리며) 보통 동생님이셔야죠~~


심승현 참나…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네. 내가 얼마나 누나를 걱정하는데 그래


심대표 (타이르듯) 쓸데없는 말 들어줄 시간은 없어요~~


심승현 우리 연구팀에서 뭘 좀 알아봤는데… 누나 좀 무리한 거 같던데?


심대표 (전화기 화면을 넘기다 멈칫하며) 무리?


심승현 누나도 알고 있었을 거 아냐? 여기 밑에 흔들흔들하는 거


심대표 (전화기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흔들흔들하다니?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걸까?


심승현 (둘러대듯) 아니~~ 예전에 왜 누나도 그거 알아보고 그렀잖아~~


심대표 (슬슬 열받는 듯 짜증이 섞이며) 내가 알아본 게 한두 개가 아니잖니?


심승현 아 왜 지하 팔 때 말야~~ 옆에 덕촌호수에서 물 빠져온다고 난리 났었잖아


심대표 (차갑게 경고하듯) 난리 난 적은 없을 텐데?


심승현 뭔 소리야~~ 환경단체 몰려와 난리치고 계속 티브이 나오고 했었잖아~~ 그거 무마시킨다고 오만 교수들 불러다가 발표하고… 신문에 연재기사 날리고 했었구만


심대표 너가 없는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심승현 아 그래서 왜 최의원 님이 엄청 밀어주셨잖아~~~ 갑자기 모른 척하고 그래 사람이~~


심대표 별거 아닌 걸 시끄럽게 하려는 놈들이 있어, 그걸 처리한 기억은 있는데… 그게 왜?

너가 나서서 또 시끄럽게 해보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심승현 무슨 소리야~~~ 내가 왜 그런 짓을 해…


심대표 일어서서 대표 책상으로 이동한다

심승현 (심대표를 따라가며) KAIST교수라는 사람이 찾아왔었어


심대표 (자리에 앉아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하며 모니터를 쳐다보며) KAIST 교수가 왜?


심승현 환경공학과 교수라고 했는데…. 그 교수라는 사람이 드림타워 밑이 화산 단층이 형성된 곳이라며 막 뭐라고 하더라고~~


심대표의 모니터 화면에 환경공학과 교수진 얼굴이 나온다.

유정현의 얼굴이 보인다


심승현 젊은 교수였는데… 그 사람이 그러더라구. 서울시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나 봐. 그래서 드림타워도 알아보고 있나 보더라고


심대표가 인터넷 구글 검색창에 ‘카이스트 유정현’이라 입력하자 관련 기사가 검색된다

‘서울시 땅 꺼짐 발표’ ‘서울시도 지진 위험성 있다’ ‘대형건물들 지진안전에 취약하다’ 기사가 연이어 검색된다


심대표 그런데 왜 널 찾아갔을까요?


심승현 (당황해하며) 그.. 그건… 누나가 바빠서 그런 거 아닌가?


심대표 넌 한가해서 그쪽에 연락해서 만난 거고?


심승현 아니라니깐~~~ 그쪽에서 찾아온 거라고요~~


심대표 그래서 이 타워가 무너지기라도 한다는 거야 뭐야?


심승현 에에이~~~ 설마 그런 끔찍한 소리를~~~


심대표 (심승현의 얼굴을 살피며) 기대한다는 표정인데?


심승현 (입을 가리며) 뭔 소리야~~~ 생사람 잡고 그래~~~


심대표 쓸데없는 사람들 끌어들여 문제 일으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심승현을 빤히 쳐다보며) 경고하는 거야~~


심승현 (핸드폰 화면을 조작하며) 아 몰라~~ 난~~ 좌우간 그 사람이 준 거니까 봐봐 누나두…

카톡으로 보냈어~~


심대표의 전화기에서 ‘카톡!’이라며 알림음이 울린다


심승현 (서둘러 밖으로 나가며) 하여간 난 보냈으니까 봐봐~~ 나 약속 있어서 가볼게~~


심대표 전화기 화면을 유심히 본다

‘덕촌호수 지하수와 씽크홀 발생

KAIST’

라고 적힌 문서 화면(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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