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야 할 옷을 고를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셀렉을 하게 되는데, 어느 날은 이 옷이 필요할 순간을 생각하며 고르기도 한다.
그러려면 색도 예뻐야 하고 가격도 맞아야 하고 사이즈도 맞아야 하는 여러 박자가 필요하다. 내가 셀렉한 옷이 어디에도 팔지 않는 다면 경쟁력은 올라간다.
그래서 요즘에는 자체 제작을 하는 쇼핑몰이 많다. 고객은 마음에 들었던 옷을 내년에도 살 수 있고, 내후년에도 살 수 있다면 단골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상품은 한 해만 팔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매년 살 수 없는 단점이 있는데, 자제 제작이 있으면 계속 살 수 있어서 좋아한다.
하지만 자체 제작도 유행을 타기도 한다. 부츠컷 팬츠가 2년 동안 잘 팔렸어도 3년 차에는 안 팔리다가 와이드 팬츠가 갑자기 팔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본으로 여러 가지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옷을 셀렉한 후에 바로 작업하기보다는 그 옷을 다른 데서 파는지, 가격은 어느 정도 인지까지 체크해야 하는 체크 노동 봇이 돼야 한다.
어느 날은 어디서도 팔지 않는, 그냥 내가 입고 싶은 핑크 체크 오버핏 셔츠를 업데이트한 적이 있었다.
요즘은 쇼핑몰이 워낙 많기도 하고, 옷의 종류도 너무 많아서 내가 셀렉한 옷을 입은 사람을 보기 어려운데, 어느 날 출근길 버스에서 내가 셀렉한 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을 봤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사실 몇 천장씩 팔리는 옷은 가끔 마주치지만 이런 데일리 한 옷은 판매율이 적어 마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때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나는 유명한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어찌 보면 음지 노동자의 분류되는 듯 하지만 내가 하루에 한 개의 옷을 업데이트하려고 보낸 그 수많은 시간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으리라.
어릴 때는 내가 디자인 한 옷을 누군가 입어주길 바랐지만. 지금은 그냥 ‘아, 내가 옷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다.
아무튼, 잘 팔리는 옷은 요즘에는 계절에 잘 맞는 옷인 것 같다. 트렌디한 스타일은 몇 가지 구비하는 것이 좋고, 베이식 아이템은 사계절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어느 쇼핑몰은 사계절 내내 사계절용 바지와 티셔츠를 팔며, 여름에도 긴팔을 판매한다. 요즘에는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겨울에도 반팔 티셔츠를 사기도 한다.
잘 나가는 디자인의 경우 원단만 바꿔서 여름용, 사계절용, 겨울용으로 해서 판매를 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새롭게 코디하고 촬영해서 새로운 느낌을 주어 판매를 이끌어 낸다.
내가 팔고 싶은 스타일을 가지고 가면서도 베이식과 트렌디, 타깃에 맞는 옷들을 고르는 것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팔기 위해서는 내 스타일과 코디를 어느 정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애매한 스타일이라면 이도저도 아닌 게 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코디를 확실하게 잡고 가는 것이 좋다. 그 스타일만 유지된다면 거기서 이런저런 스타일을 추가하고 빼면서 다양한 룩을 보여줄 수 있다.
내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옷도 그렇지만 코디 아이템도 비슷한 것이 많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울리는 옷을 찾는다.
하지만 스타일 변화가 너무 많거나, 자주 바뀌면 고객층에서는 혼란이 오게 되는데 추구하던 스타일에서 너무 벗어나면 구매욕이 떨어지게 된다.
날씨는 생각보다 옷에 영향을 많을 준다. 더운 날에는 시원한 옷, 장마에 필요한 옷, 추운 날에는 따뜻한 옷, 간절기에는 가볍게 입을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장 간단해 보이지만 이게 기본이다.
기본을 가져가면서 스타일링을 잘해주면 판매가 늘어나게 된다.
경험상으로 평소에 매출이 꾸준하다가 갑자기 안 팔리는 날이 있는데, 비 오는 날이다. 날씨가 좋고 주말에 놀러 갈 계획, 여행 계획이 있다면 옷을 사고 싶은 기분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는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날에는 매출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장마기간에는 매출이 뚝뚝 떨어지기 때문에 미리 장마룩으로 밀고 가던지 하는 것이 좋다.
잘 팔리는 옷은 내가 좋아하는 옷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 예쁜 옷이라 잘 팔리겠지 하고 업데이트해도 잘 팔리지 않을 때가 있다.
반대로 이걸 누가 사려나, 하는 옷이 터져서 잘 팔릴 때가 있다. 그래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서 고객들의 취향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물론, 이런 작업은 많은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너무 많은 제품을 시도하기보다는 한, 두 개씩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사이트의 베스트 상품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고, 동대문 시장 거래처에 잘 팔리는 옷을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옷이 잘 팔리려면 가격대도 좋아야 하는데, 브랜드나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닌 이상 옷에 잘 맞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가격은 옷의 퀄리티도 체크해서 측정하는 것이 좋다.
퀄리티가 좋지 않은데 가격이 비싸면 재구매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퀄리티에 비례한 가격을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기본 아이템의 경우 적절하게 측정하여 사계절 파는 기획으로 간다면 꾸준한 매출을 유도할 수 있다.
너무 튀는 아이템만 하게 되면 취향에 따라 갈리게 되고, 한 번만 입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다.
어느 정도 꾸준한 매출을 내려면 매일 입기 좋은 베이식 아이템을 기본으로 팔아주는 게 좋다. 소비자의 소비 패턴도 체크하면서 옷을 선택한다면 소비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
사실 주변에 옷 스타일링을 잘하는 사람은 몇 안되고, 일반적인 베이식, 기본템으로 꾸안꾸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참고하면서 트렌디한 스타일도 조금 넣고, 자체제작 등으로 구성한다면 폭넓은 상품 구성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