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와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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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코끼리를 조련하는 법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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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건강한 아기 열두 명을 달라.
무작위로 한 명을 선택한 후, 그 아이를 훈련하여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도 길러 낼 수 있다.
-Hermann Rorsch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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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힘은 강하다.
우리가 생각한대로 아이들의 매무새를 빚어내지만, 안타깝게도 폭력또한 그런 방법으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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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집안에서 대장장이만 나오라는 법은 없다.
물론 유명한 대장장이 집안에서 그 명분을 이어받고 계승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허나 그러한 가르침을 지겨워 하는 이도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자신의 진짜 행복은 다른 곳에 있다고 믿을 수 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도 자신의 길을 향해 간다.
연어는 때가 되면 강물을 거슬러 고향을 찾는다.
새끼 거미는 제 알아서 거미줄을 치는 법을 알고 있다.
우리의 길에 이정표는 우리 마음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허나 많은 사람이 남들이 간 발자국을 무작정 쫓기도 하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신기루를 바라보며 거짓 행복을 향해 무조건 달리기도 한다.
당신의 삶의 도착지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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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로마를 향해 간다면
로마 자체를 보기도 하고
로마를 가는 길을 보기도 하라.
그리고 로마를 향해가는 과정 속 주변을 둘러보아라.
주변에 무엇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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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외할머니가 가끔 미울 때도 있다고 하셨다.
다른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퍼주기도 하고, 인심을 쓸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우리 먹을 것도 못챙기는데 남에게 우리 쌀을 준다고 생각 할 때도 있으셨던 것 같다.
어찌 보면 그런 한 없이 인정있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약하다고 느끼게 만든 계기가 된 듯 하다.
엄마는 참으로 강인한 사람이라는 걸 새삼 많이 느낄 때가 많다.
아마 이전의 과거를 보진 못했지만, 열심히 달려온 발자취가 흠씬 느껴지곤 할 때가 있다.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능력이 있고, 밥을 굶을 지언정 남들에게 구걸하지 않는 그런 강인한 정신력이 느껴질 때가 있다.
엄마는 우리 아빠의 부드러운 면모에 끌리셔서 결혼을 하신 듯 하지만, 때로는 그런 면에 싫다는 마음을 표현한다. 결국 모든 책임을 엄마가 떠맡게 되는, 그런 억울한 폭탄 돌리기 같은 일 말이다.
그래서 자식인 나와 형만큼은 강인하게, 그리고 제 밥벌이를 할 정도로 자라기를 바랬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엄마가 바랬던 것만큼 강한 사람이 되지는 못한 것 같다.
어렸을 때에는 엄마가 마냥 엄격하고, 과도하게 규칙을 내세우고, 완벽주의적으로 사람을 몰아세운다고 미워했던 것 같다. 매를 맞거나 화를 내시고, 나를 과하게 내몰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에게 속으로 강하게 원망했던 마음이 떠오른다.
어릴 적에는 그런 반항적인 마음이 사춘기를 맞은 단순한 반항심으로만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다른 말들이 많았던 것이라 느낀다.
내가 바랬던 것은 공부를 잘 했을 때에만 나를 칭찬하는 것이 아닌, 공부를 못하고 무능력한 내 모습도 괜찮다, 돈 벌이나 밥 벌이 제대로 못해도 그런 우리 아들도 자랑스럽다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말로 표현을 아직 못했지만, 그런 어릴 적 엄마의 모습 하나하나 마음 깊이 감사하며 존경한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번지르르한 말이 아닌
어릴 적에는, 내가 몰랐던 그런 강인해야 했던 신념에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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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들에게 선언하고 싶은 말이 하나가 있다.
"인생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느냐(스칼라량)가 아니라 어디로 가느냐(벡터량)이다.
당신이 서울로 향해 인생을 달려간다고 하자.
얼마나 빨리 거기에 도달하려고 속도를 냈어도 방향이 부산쪽이면 말짱도루묵이다.
당신이 만약 잘못 방향을 잡아 부산에 도착했다고 치자.
그런 당신이 쓸모없는 시간을 보냈느냐? 절대 아니다.
부산에 잘못 도착했으면 부산에서 신나게 놀아버려라!
그게 싫다면 연료를 재정비하고 서울을 향해 갈 채비를 해라!
적어도 당신의 조수석에서 당신을 북돋아줄 당신 편 한명 이세상에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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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조련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다.
이론적인 방법과 실제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겠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나의 개인적인 이론을 말해주고자 한다.
동물에 대한 심리학자 하면 Pavlov부터 시작하여 제 딸을 실험상자에 넣었다는 괴짜 Skinner까지 여러 심리학자들이 떠오를 것이다.
이 학자들의 생각은 각기 다르나, 주요한 이론의 핵심은 똑같다.
(심리학에 관심이 없으면 넘어가도 좋다.)
우리가 생각을 알고 싶다 한들 사람 머릿속을, 동물의 뇌를 분석할 수는 없다.
그러니 행동에 자극을 주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자는 극도의 행동관찰자들 되시겠다.
현재 심리학을 주도하는 Bandura는 인지행동 심리학, 정확히 표현하면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의 창시자이니 교육심리학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Bandura는 세상의 전반적인 심리학을 주도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뭐냐 묻는다면 간단하다. Bandura의 제자들이 미국의 유명한 대학기관 부터 심리학 학회까지 전부다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지심리학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잘 나가는 이론에는 그에 걸맞는 이유가 항상 존재할 것이니까.
그래서, 동물을 어떻게 조련하느냐고?
오래 되었지만 정말로 간단하다.
당근과 채찍을 이용한다.
1.당근을 준다. (정적강화)
2.당근을 주다가 만다. (부적강화)
3.채찍을 때린다. (정적처벌)
4.채찍을 그만 때린다 (부적처벌)
정말 웃기지 않은가?
이 4가지만 안다면 당신도 인간계의 강형욱, 인간 조련사 마스터를 할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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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키우는 강아지가 나를 한번 문 적이 있다.
(이놈이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너무나도 깜짝 놀라서 강아지를 후려치며 발길질한적이 있다.
물론 그 행동은 잘못된 것이지만, 강아지가 이후 내 손을 볼 때마다 눈치를 보는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라고 해도, 후려 팬다면 과연 내 눈치를 안보고 꼿꼿이 서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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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어떻게 조련하느냐고?
사람보다 작은 새끼 때에, 코끼리 발을 사슬로 묶어 놓는다.
그리고 사슬을 풀려고 발버둥 칠때마다 낫이나 호미로 등을(코끼리 가죽, 특히 등은 단단하다. 물론 그렇다고 덜아플지는 모르겠다. 그건 코끼리한테 물어보도록 하라.) 피가 나도록 후려갈긴다.
코끼리는 역정을 내듯 벗어나려고 발버둥친다.
그 때마다 등을 거세게 내려찍으면 된다.
그 코끼리가 자라서 정말로 거대하고, 엄청 큰 성인 코끼리가 되었을 때에 똑같이 발에 사슬을 묶는다.
그러면 코끼리는 사슬을 간단히 힘으로 끊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벗어날 생각 자체를 못한다.
동물은 이런 채찍질의 트라우마로부터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도 동물이니 벗어나기는 힘들 듯 하다.
허나 내가 관찰한 바로는, 사람은 사랑받을 수 있다면 걸어나갈 힘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그게 아마 동물과 사람의 차이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