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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Oct 12. 2024

이혼의 아픔 #3

시작의 알림 3

어느 날 퇴근 후 전처와 싸움을 하게 되어 전처는 딸을 데리고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았다. 다음날 내가 출근 후 간단히 짐을 챙겨 친정에 간 것이다. 주말 차를 몰아 용기 내어 친정으로 출발하였다.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


대구를 벗어나 운전하면서 밖을 내 다 보면서 큰 한 쉼만 쉬게 되었다. 멍하니 운전하여 주차장에 도착 후 승강기 앞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한번 보았다. 큰 호흡을 한 후 승강기를 타고 해당 층 버튼을 눌렀다. 가슴이 얼마나 뛰는지 어디 시험 보러 가는 것보다 더 떨리는 것이었다.


연애 때나 결혼 이후에도 친정을 왔어도 내 집처럼 편하게 놀러 가곤 하였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 그럴 만도 하다. 잠시 뒤 해당 층에 멈추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걸어갔다. 다시 호흡하고 대문 앞에서 오른손 손가락으로 초인종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문을 열면서 전 장모님께서는


 “ㅇ서방 왔는가?” 하면서 들어오라고 하였다.


눈앞에는 전처와 딸이 보였다.


전 장인어른이 계셨는데 나는 그냥 무릎을 꿇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한마디를 하고 난 뒤 나는 그 자세에서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었다.


잠시 뒤 내게 한마디 하셨다.


첫 번째는 돈을 1년에 100만 원도 못 벌었다,


두 번째는 내게 남자로서 그것이 문제 있냐고 하셨다.


그 말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속으로 정말 부끄러웠다.


정말 전처는 어디서 어디까지를 어떻게 얘기를 했길래.


차마 나 자신이 할 말을 못 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분위기도 썰렁하며 다들 조용히 숨소리도 못 내는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게 이 말을 하셨다.


 “이 집에서 당장 나가고 내 딸을 이렇게 고생시킨 줄 몰랐다.”


 이 말은 들은 후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현관을 향하여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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