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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Nov 16. 2024

이혼의 아픔 #7

시작의 알림 7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수많은 독서를 하면서 책 내용들이 틀린 말은 아니다. 이불장을 열어보니 이불 몇 개는 남겨두고 갔다.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베개를 툭툭 치면서 푹신하게 했다. 머리를 바닥에 눕게 해 보았다.


 불을 끄고 가만히 있으니 눈은 말똥말똥했다. 몸은 피곤한데 머리는 나 자신을 재우지 않는다. 분명 어제만 하여도 저쪽 구석에 서랍장이며 딸 모습도 옆에서 볼 수 있었다. 갑자기 텅 빈 방 안에 혼자 덩그러니 누워 있으니 천장만 쳐다보게 되었다.


 잠시 오지 않아 몸을 옆으로 돌려 누웠지만 벽시계 소리만 째깍째깍 거렸다. 심장 뛰는 소리가 유난히 가까이 들렸다. 반대편으로 몸을 돌리곤 했지만 어떻게 잠든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수십 번 모을 뒤적이다가 잠을 잔 것 같다.


아침 알람소리에 잠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는 것이 이상했다. 내 집이 맞겠지 하며 다시금 눈을 깜빡거렸다. 눈을 크게 뜨고 벽시계를 보니 내 집이다. 몸이 너무 피곤했다. 잠을 제대로 잔 것이 아니었다.


 아침을 먹어야 했지만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이 이상했다. 거실로 우선 나갔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집이 적응이 안 되었다. 늘 아침에 딸의 귀여운 목소리와 동요 음악소리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곤 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가운데 거실 방바닥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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