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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첼쌤 Dec 13. 2023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기에 아름답다

넷플릭스 드라마 <영 셸든>을 보고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영 셸든>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처음엔 미국 인기 드라마 <빅뱅이론>의 스핀오프작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빅뱅이론>을 본 적은 있지만 띄엄띄엄 보다 말다 했고, 딱히 끌리지 않아서 제대로 정주행 해본 적은 없다. <빅뱅이론>은 매우 똑똑하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친구들이 한 집에 모여 살면서 생기는 일화들이 드라마의 소재인데, 아이 낳기 전의 나는 별로 재미도, 흥미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영 셸든>은 그 <빅뱅이론>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주인공 셸든 쿠퍼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본래 드라마 캐릭터가 인기가 너무 많은 바람에 그 어린 시절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다니, 셸든 쿠퍼라는 캐릭터의 인기를 가늠해 볼 만한 부분이다.


처음엔 설거지하면서, 혼자 밥 먹으면서 타임킬링용으로 별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점차 재미를 느껴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줄어드는 회차가 아쉬울 정도다. 주인공 셸든 쿠퍼도 매력적이지만, 주변 인물도 다 개성이 있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사랑스러움을 뽐낸다.


셸든 쿠퍼는 <빅뱅이론>에서도 그러했듯이 어려서부터 매우, 엄청나게 명석하고 똑똑하지만 사회성은 상당히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너무 똑똑해서 초등학생의 나이지만 초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해서 형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가족 간의 사랑으로 그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모습, 그리고 셸든과는 전혀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진 성별이 다른 쌍둥이 Missy와 극사춘기를 달리며 학업에는 전혀 뜻이 없는 큰형이 만들어내는 남매간의 바이브도 볼만하다.


특히 나는 셸든의 엄마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는데, 신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자식 걱정에 유난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어서이다. 미국의 백인 가정은 자녀 교육에 상당히 쿨한 줄 알았는데, 드라마에서 그려진 모습은 전혀 쿨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공감이 되었다. 주인공 셸든이 워낙 특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가히 천재라고도 불릴 정도로 아주 똑똑한 아이이자 자신은 당연히 과학자의 길을 가게 될 거라고 미래의 직업과 세부전공까지 확고하게 정해놓은 셸든의 개성, 혹은 특성이 묘사될 때마다 나는 소름 끼치게 놀랐다. 내 아이와 너무나 닮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빅뱅이론> 제작자들은 셸든 쿠퍼는 아스퍼거 증후군도 아니고 의학적 진단을 가진 캐릭터는 결코 아니라고 부정했다고 한다.



우리의 똑똑이 셸든의 특성을 몇 가지 나열해 보겠다.


개를 무서워한다


드라마 오프닝 장면에도 나온다. 나비넥타이를 매고,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에 자신만만한 자세를 취하려는 셸든 옆에 젖소가 천천히 다가오는데 크게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다. 소를 무서워하는 거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도 셸든이 특히 개를 무서워해서 생기는 사건들을 볼 수 있다. 옆집 개가 갑자기 셸든의 집에 놀러 와서 유독 셸든 옆에만 머물고 가까이 가려고 하는데 셸든은 정말 거품 물고 쓰러질 정도로 무서워한다. 그 개 옆을 지나오지도 못하고 높은 곳으로 도망가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갇혀버릴 정도다.


미국인들의 반려견 사랑은 영화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실제로 갔을 때에도 엄청나게 느껴졌다. 주말에 공원만 나가도 강아지 혹은 아주 덩치가 크고 왠지 있어 보이는 반려견들을 데리고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미국인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흔한 풍경이지만, 미국을 따라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반려견을 가족으로 여기고 사는 미국인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셸든이 개를 공포 시 하는 장면은 평범한 미국사람들에게도 의아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셸든의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오버스러운 반응에 옆집 이웃도 당황스러워하면서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온다. 직접 내레이션으로 개가 싫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데, 개는 그야말로 unpredictable(예측할 수 없는, 종잡을 수 없는) 종족이라서 가까이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 집 아이도 동물을 끔찍이도 싫어한다. 워낙 싫어하기에 동물원도 별로 가본 적이 없다. 억지로 몇 번 데려가봤으나 아주 멀찌감치 서서 대충 쓱 훑고는 얼른 집에 가자고 성화였다. 동물이 싫으면 동물원에 안 가면 끝인데, 동네에서 마주치는 개는 피하기가 힘들다.


동네에서도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주민들을 흔히 만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는 기겁을 하면서 도망치기 바쁘다. 어릴 때 몇 번 지나가던 개에게 공격 아닌 공격을 당해서 엄청나게 놀란 적이 있는데, 그게 트라우마가 됐나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기엔 너무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개공포증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길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개들은 주인들의 손에 관리되어 있거나 작고 유순한 경우가 많은데도 아이는 무조건 피하고 본다.


아마 셸든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는 언제 짖을지 모르고, 언제 자기에게 뛰어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기본적으로 지닌 것 같다. 자신이 예측 불가능한 생명체라고 한 번 선을 그으니 절대 상종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리 잡은 걸로 보인다.




절대음감


드라마 초반에 나오는데, 셸든은 따로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는데도 절대음감이다. 모든 음을 듣기만 하면 정확하게 알고 있다. 전에도 절대음감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의외로 발달에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 중 귀가 예민해서 절대음감인 친구들이 꽤 있다. 내 아이도 그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데,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주의를 잘 못 기울이는 바람에 언어발달지연이 왔다는 게 아이러니다. 음감 소리에는 이다지도 예민한 아이가 주변인의 대화 소리에는 한없이 무심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역설적이게도, 주의력부족 ADHD 판정까지 받게 되었다.




예민한 감각


아이는 가끔 내가 못 듣는 소리를 들어서 놀라게 한다. 현관문을 분명히 닫았는데, 제대로 안 닫혔다고 빨리 가서 다시 닫으라고 성화길래 가봤더니 정말로 살짝 열려있던 적이 있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닫히면 나는 소리가 있는데 그 소리가 안 났다고 했다. 나는 우리 집 현관문이 닫히면 어떤 소리가 일정하게 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특히 기계음에 굉장히 예민해서 밥솥 알림이나 현관문 벨소리 따위에 지나치게 흥분한 적도 많다. 지나고 보니 이렇게 소리에 예민한 아이라서 신생아기적부터 자다가 깨서 칭얼대기도 하고 깊은 잠을 못 자는 경우도 많아 그 시절의 나를 수면박탈로 몰고 간 원인이 된 것 같다.


셸든도 밥을 먹다가 갑자기 냉장고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며 가족들에게 성토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자꾸 냉장고에서 레와 레샵 사이의 소리가 들린다고, 뭔가 고장 난 것 같다고 하더니 결국 냉장고를 다 분해해 버려서 부모님을 분노하게 만든다.  


이 장면을 보면서 상당히 소름이 돋았는데, 우리 집 아이도 밥솥에서 솔음이 난다는 둥, 나는 듣지도 못하는 가전제품에서 나는 소리를 자꾸 음이랑 연결지은 적이 많다.








사회성 부족


셸든은 초등학생의 나이로 고등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케이스긴 하지만, 그전부터도 딱히 친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셸든만큼이나 특별한 베트남 출신 친구를 한 명 만나서 런치메이트가 되긴 하지만 셸든 엄마는 늘 혼자 다니는 아들을 걱정한다. 하지만 그런 엄마의 걱정과는 다르게 셸든은 혼자서 깊은 공상에 빠지거나 과학적 사실을 상상하면서 노는 게 최고의 휴식시간이라고 주장한다. 


내 아이와는 달리 셸든은 언어발달지연 같은 것 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 사람들과 상호작용은 굉장히 능하다. 대신 친화력을 발휘할 정도로 대화를 이끌어간다든가, 관심 없는 대화를 해야 하는 small talk를 굉장히 어려워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장황하게 늘어놓기를 좋아한다.


대학 연구에서 실시하는 쌍둥이 지능검사를 실시하는데 셸든은 수리나 공간추론 영역에서는 뛰어난 성취를 보이지만 그림을 보고 어떤 상황을 추론하는 데는 굉장히 취약하다. 반면에 쌍둥이 남매인 미씨는 특정한 그림을 보고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을 파악하는데 엄청난 상상력과 추론을 발휘해서 연구자를 놀라게 한다. 확실히 미씨는 학습적인 면은 부족해도 사회성이나 인간관계 측면에서는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나는 다중지능이론이 떠올랐다. 지능에는 여러 측면이 있다는 것, 단순히 수학, 논리 부분만 뛰어나다고 해서 똑똑하다고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다. 셸든은 이 검사를 굉장히 어려워하면서 그림을 보고 전혀 상황 추론을 못하고 있는 그대로 묘사만 반복하다가, 결국 화를 내고 만다. 자신의 뛰어난 지능을 측정하는 검사인줄 알았는데, 되려 자기가 약한 영역의 검사만 이어지니 화가 난 것이다. 


이 검사에서 하는 활동은 우리 아니 발달센터 수업에서도 주로 하고 있는 과정이다. 그림을 보고 상황을 추론해서 어떤 대화를 해야할지, 상대방에게 할 수 있는 적절할 말은 무엇인지 추론하는 수업을 자주 한다. 아마 셸든이 요즘같은 시대에 살았다면 발달센터에 다니면서 이런 수업을 듣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암기력

셸든은 기본적으로 과학 분야를 주축으로 해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있다. 암기력이 특징이라 보기에는 어떤 주제에 관해 깊이 있는 이해도 받쳐주는 것 같아서 정말 천재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긴 하다. 그럼에도 지식이 장기기억화되어 있다는 건 어찌 됐건 암기력이 전제되었다는 뜻이다. 


내 아이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암기력을 유아기 때부터 보여왔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을 순서대로 암기한다든지, 우리나라 지도 사전을 보면서 각 도의 면적과 인구수 따위를 세세하게 알고 있다든지, 서울 지하철 노선도 별로 주요 환승역을 기점으로 대강 그릴 줄 안다든지, 하다못해 내가 즐겨가는 스타벅스의 메뉴를 커피, 티, 프라푸치노 종류별로 정확한 이름으로 나열한다든지 하는 암기력을 보여주었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암기력은 공룡의 종류를 외워대듯 일반 아동들도 충분히 보여주는 발달상의 과정이지만 아이는 조금 도를 지나친 모습을 보일 때가 적지 않았다. 어떤 시각적 자료에 노출되면 사진 찍듯 그 정보를 머릿속에 그대로 저장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특성이 자폐스펙트럼의 성향 중 하나라는 걸 알고 나서 더 절망한 기억이 있다.







다양한 면에서 셸든과 굉장히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내 아이는 영재는 아니다. 너무나 똑같은 특징에 놀란적도 많고, 혹시 정말 그런 게 아닐까 하고 기대한 적도 있지만 풀배터리 검사 결과 영재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세 살 때부터 한글과 숫자, 알파벳 따위를 능숙하게 읽어대는 통에 한 때 영재인 줄 알고 정말 착각한 시절이 있다. 하는 행동을 보면 셸든이랑 상당히 비슷하니 부모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킬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미국영재협회에서는 호기심, 남다른 어휘와 논리의 사용, 복잡한 무늬와 연관성 발견, 비상한 기억력, 특이하거나 집요한 질문, 특정 분야에 대한 남다른 재능 발현, 숫자나 문자 해득이 빠른 것 등이 영재의 특성이며 실제로 부모가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요소들이라고 한다.





영재는커녕, 내가 지금 아이가 세 살 때로 다시 돌아가서 한글을 술술 읽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본다면 그때부터라도 얼른 치료적 개입을 시작해서 감각통합수업과 언어, 인지, 사회성 치료를 일주일 내내 시키고 특수교육으로 유명한 어린이집을 수소문해서 보냈을 것이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했다면, 아마 ADHD 약물 복용을 막았을 수도 있고, 결국 약물을 복용하게 되더라도 그 증상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경미해졌을 거라고 본다.


혹시 주변에 아는 유아아이가 두세 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문자에 관심을 보이고 읽으려고 한다면 나는 도시락 싸들고 쫓아다니면서 집에서 책이나 시각 교구들 다 치우고 매일 들로 산으로 데리고 다니라고 조언해 줄 것이다. 바쁜 아빠가 메우기 힘든 육아의 빈자리를 각종 화려한 자극을 주는 장난감과 교구, 형형색색의 전집으로 대신하려고 했지만 결국 그것들이 내 아이에게만큼은 독이 되고 말았다.


<영 셸든>의 또 다른 재미 요소 중 하나는 옆집에 사는 이웃 친구이다. 이 친구는 누가 봐도 좀 이상하다. 대화가 제대로 안 되고 주제에 어긋나는 소리를 한다든가, 동생뻘 되는 아이들한테 매일 당하고도 억울해하지도 않는다. 어찌 보면 주인공 셸든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소아정신과적 진단명이 필요한 친구라고 볼 수 있는데, 배경이 1989년도라서 그런지 따로 치료를 받는다거나 도움을 주지는 않는 듯하다. 가끔씩 출연하는 이 친구를 보면 참 웃기기도 하는데, 때로는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부모는 자기 자식은 셸든만큼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고 과보호하는 스타일이다.


원래는 낮에 혼자 점심 먹거나 시간 때울 때 즐겨봤는데 어쩌다 저녁에 아이랑 같이 보게 되었다. 처음엔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으니 재미없다고 싫어하더니, 셸든의 특이한 행동과 웃긴 장면들을 한 두 번 접하고는 이제 하루에 한 편씩은 나란히 앉아서 함께 시청한다.



셸든만큼이나 특이한 베트남 출신 친구나 할머니의 남자친구인 스터지스 박사, 그리고 좀 이상한 옆집 친구까지.. 스터지스 박사님은 몸개그까지 시전 하면서 드라마에 큰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서, 보다가 몇 번이나 박장대소했는지 모른다. 내 아이보다 더 눈에 띌만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출연하다 보니 저기에 가면 아이는 튀는 축에도 못 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일반적이고 정상적이고 평범하지는 않은 현실을 드라마에서 구현해 주는 것 같아 제작진의 세심함에 감동받기까지 한다. 너드(nerd)나 긱(geek)이라 불릴만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가족의 소중함, 우정 같은 우리 삶에 필수인 가치도 자연스럽게 내포하고 있어서 따뜻한 느낌이 나는 드라마다.







꼭 주인공 셸든 쿠퍼처럼 영재의 특성을 보이는 남다른 아이에 관한 소재가 아니더라도 이 드라마에서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이야기가 많다. 쿠퍼의 부모님은 외벌이인데, 아버지의 직업이 고등학교 풋볼 코치이고 벌이가 굉장히 넉넉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아이들도 우리 집은 부자가 아니라서..라는 대사를 한 번씩 하기도 하고, 셸든 엄마 아빠도 돈 때문에 다투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특히나 엄마가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었을 때 아빠는 기뻐하기보다 당장 돈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 삶에 돈이 참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열풍을 끈 적이 있다. 장애로 인한 어려움보다는 넘사벽 "천재적"인 특성에만 너무 초점을 둔 것 같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비주류의 삶을 조명해 주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 비록 셸든은 똑똑한 아이이지, 장애를 동반한건 아니라고는 하지만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약점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셸든 말고도 모든 캐릭터들이 자기만의 약점이 있고 불완전한 면을 가지고 있다. 비주류의 삶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내 아이도 지금은 비록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셸든처럼 자신의 길을 용감하게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들고 그의 가족처럼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남은 에피소드도 아끼고 아껴서 시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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