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진 Oct 16. 2024

소금빵

첫 번째 조각


언제부턴가 소금빵이 엄청난 인기를 얻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소금빵 얘기를 들었을 때는 '무슨 맛일까' 참 궁금했답니다. 그저 '짠 빵'이라고만 생각하다 맛본 소금빵은 정말 맛있었어요. 바삭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 게다가 고소하고 짭짤한 맛까지. 그 이후로 베이커리 카페만 가면 소금빵은 필수로 사 먹곤 해요.


소금빵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빵인데, 소금이 일본어로 시오라서 시오빵이라고 부른대요. 버터를 베이스로 만드는 빵이라서 그런지 버터가 가장 중요한 듯해요. 맛있는 소금빵을 판다는 카페에서 얘기를 들어 보면, 버터를 아끼지 않고 넣어서 더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맛보면 훨씬 바삭바삭했답니다.


보통 음식이 유행할 때는 그 음식이 주는 특별함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인기가 금방 식어버릴 때도 있는데, 소금빵은 특별한 듯하면서도 무난한 느낌이 들어요. 뭐랄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이론에 충실한 기본적인 빵 느낌이랄까요? 비슷한 느낌으로 빵집에 가면 식빵, 소보로빵, 꽈배기 등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녀석들이 있잖아요. 소금빵도 그렇게 자리 잡지 않을까 싶어요. 아니, 이미 한자리 차지했다고 해도 무방하죠?


오늘 친구와 함께 작업을 하기 위해 외진 공장형 카페를 방문했어요. 아침 일찍 병원을 다녀오느라 아침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서, 음료랑 디저트를 함께 먹어야겠다고 친구에게 신신당부를 했는데요.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제가 좋아하는 소금빵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거예요. 보자마자 덥석 쟁반에 옮겨 담았어요. 좋아하는 음식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는 듯해요.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먹을 생각만으로도 설렘을 가져다주는 걸 보면요.





요즘 계속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화산처럼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어요. 어떤 글을 써야 좋을까? 하다가 단어 하나를 선택해서 내 생각을 마음껏 써 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마침 제가 좋아하는 소금빵도 먹고, 작업하기도 좋은 환경이라 끄적여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단어들로 찾아오겠습니다.


'단어의 조각들' 속에서 당신도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