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투자 열풍 재점화: 트럼프가 부활시킨 좀비 섹터

60% 급등 뒤에 숨은 규제완화 기대감, 하지만 전에도 들었던 이야기

by ChartBoss 차트보스


출처: Sherwood


트럼프의 재분류 약속이 되살린 투자자 심리

대마초 투자자들이 다시 희망을 품고 있다. ATB Capital Markets가 9월 8일부터 15일까지 26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마초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투자자가 53.8%로 6개월 전 6.7%에서 급증했다.


핵심은 '재분류(rescheduling)'다. 대마초를 현재 헤로인, LSD와 같은 1급 마약(Schedule I drug)에서 타이레놀,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3급 의약품(Schedule III drug)으로 등급을 낮추는 것이다. 응답자의 96%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임기 중 재분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고, 60%는 향후 12개월 내에 실현될 것으로 봤다.


조 바이든(Joe Biden) 전 대통령 시절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가 2024년 4월 대마초 재분류를 권고했지만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8월 11일 "향후 몇 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8월 8일 트럼프가 대마초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기대감에 주요 대마초 ETF들이 6개월 만에 60% 이상 급등했다. AdvisorShares Pure US Cannabis ETF(MSOS)와 Roundhill Cannabis ETF(WEED) 모두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혹독한 현실: 은행 접근 차단과 파산보호 배제

현재 미국 대마초 업체들은 은행 서비스 접근 제한, 불리한 세제, 높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파산보호 혜택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높은 세금 부담이 마진을 압박하고, 부채 위기가 소규모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ATB Capital Markets의 프레데리코 고메스(Frederico Gomes) 생명과학 기관연구 담당 이사는 "대형 업체들은 재분류가 안 돼도 괜찮겠지만, 소형 업체들은 모두 레버리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견 대마초 업체 Ayr Wellness가 사업을 정리하고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재분류가 실현되면 77%의 투자자들이 MSOS가 10달러(약 1만 4천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보다 120% 상승한 수준이다. 하지만 고메스는 "재분류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캐나다 업체들도 덩달아 상승세

캐나다 대마초 업체들에 대한 낙관론도 커지고 있다. 틸레이(Tilray), SNDL Inc., 캐노피 그로스(Canopy Growth) 등 캐나다 업체들에 대해 낙관적인 투자자가 33%로 1년 전 11%에서 증가했다. 이들은 개선된 펀더멘털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흥미롭게도, 캐나다에서는 대마초가 연방 차원에서 합법화되어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등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대마초 기업들이 있으나, 미국에서는 연방법상 여전히 불법이기 때문에 캐나다 상장 대마초 기업들은 미국에서 대마초를 판매할 수 없다. 반면, 연방법상 불법인 사업을 하는 미국 대마초 기업들은 나스닥(NASDAQ)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같은 주요 거래소에 상장할 수 없어 간접적으로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MSOS ETF가 존재하는 이유다.


캐나다 대마초 시장은 더 성숙해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수출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고메스는 "국제시장 성장 덕분에 투자자들이 캐나다 스토리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효율성 개선으로 버틴 업계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마초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살을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휘트니 이코노믹스(Whitney Economic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마초 소매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301억 달러(약 42조 1,400억 원)를 기록했지만, 업계 고용은 3.4% 감소했다. 매출은 늘리면서 비용은 줄인 것이다.


정치적 현실은 여전히 복잡해

하지만 정치적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마초 규제완화는 공화당 내에서도 지지가 갈리고, 양당 모두에게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오히려 향후 예산안에 대마초 재분류를 저지하는 조항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고메스는 "올해 재분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가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할 것"이라며 "이 섹터는 감정 변화가 매우 극심하다"고 경고했다.


한줄평

트럼프의 한 마디에 대마초 주식이 60% 뛰는 걸 보면, 가장 확실한 투자법은 "정치인의 말을 믿지 말되 그들이 말할 때는 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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