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시간 04
누가복음 3장에는 침례 요한의 사역이 소개되고 있다. 그는 요단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였다.
범상치 않은 그의 외모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마 3:4). 또 그의 입을 통해 선포되는 말씀은 앞선 선지자들의 그것보다 그들을 더욱 압도하였다. 누가 보아도 요한은 그리스도처럼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혹시 요한이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기다리던 그리스도가 아닐까?"
그들의 생각에 침례 요한은 분명하게 선을 그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물로 너희에게 침례를 베풀지만,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신다. 나는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한다.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침례를 베풀고, 손에 키를 들고 자기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16-17절) 요한이 말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 그리스도이다.'
그렇다면 그분은 어떤 분이신가? 첫째, 능력이 무한하신, 즉 전능하신 분이다. 둘째, 심판을 주관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회개하고 그분을 주님으로 믿은 사람은 구원과 성령을 선물로 받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에 들어가는 심판을 받는다. 셋째,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존귀하신 분이다. 고대 중근동에서는 주인이 외출하고 들어오면 가장 낮은 노예가 주인의 신발 끈을 풀거나 그것을 들고 들어가 깨끗하게 관리하였다. 예수님이 여자가 낳은 자 중에서 가장 큰 자로 평가하셨던 요한과 같은 사람이 그분의 신발 끈 풀기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면(7:28), 도대체 그분은 얼마나 존귀한 분이실까? 그래서 바로 그분, 즉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시는 것이다.
요한이 오실 것이라고 말한 그분이 오셨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이 땅에 오셨을까?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였기 때문에, 즉 구원받지 못하고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죄를 없애고 구원받도록 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던 것이다. 그 사실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롬 3:24-25). 바울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 갚아 주시기 위해 친히 화목제물이 되셨고, 그로 인해 값없이 의롭게 되는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졌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값없이 의롭게 되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이 뒤이어 26절에 제시되어 있다. "곧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대로 예수님을 믿으면 죄인에서 의인으로 신분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 은혜가 우리 세대에 와서 헛되지 않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