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시간 06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님 되신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그분의 사랑과 축복을 온몸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 길이 가치 있는 이유는, 사람을 취하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한 사람의 가치를 온 천하보다 더 무겁게 저울질하셨다(마 16:26). 따라서 한 사람을 얻으면 온 천하를 얻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얻게 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기를 따르기만 하면, 자신이 친히 사람을 취하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마 4:19;눅 5:10).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는 그 약속을 이미 받고 살아가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길을 가는 제자들에게 선행되어야 할 전제가 하나 있다. 바로 '모든 것을 버려두고' 따르는 것이다. 누가는 어부들이 예수님을 따를 때 먼저 '모든 것을 버려두었다'고 기록하고 있다(눅5:11).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를 때 자신의 '목숨 줄'이었던 '배'를 등에 짊어지고 따르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그 모습은 한 편의 코미디 같은 장면이 되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바보 같은 그 모습을 보면서 포복절도하거나 손가락질해댔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도 모든 것을 버려두지 않고 예수님을 따르게 되면, 상상 속의 베드로처럼 기묘하고 웃긴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원숭이를 사냥할 때 어떤 부족들은 활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아프리카나 인도의 어떤 부족들은 이보다 훨씬 손쉬운 방법을 이용한다. 그들은 코코넛에 작은 구멍을 뚫어 속을 비운 후, 그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달달한 밥이나 과일을 넣고 나무에 단단하게 묶어 둔다. 그러면 원숭이가 맛있는 냄새를 맡고 그 좁은 구멍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먹을 것을 움켜쥐게 된다. 원숭이는 움켜쥔 것을 먹기 위하여 손을 빼내려고 하지만, 움켜쥔 손 때문에 작은 구멍에서 자신의 손을 뺄 수 없다. 사람들이 자신을 잡으러 오는 것을 보면서도 움켜쥔 것을 놓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사람들에게 잡히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 이렇게 그들은 움켜쥔 것을 버리지 못하는 원숭이의 어리석은 속성을 이용하여 원숭이를 손쉽게 사냥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예수님을 따를 때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면, 우리도 그 원숭이처럼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사탄은 우리 안에 들어 있는 원숭이의 움켜쥔 손과 같은 속성을 이용하여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거나 생명을 노략질하는 데 탁월한 사냥꾼이다.
누가가 예수님을 따라갔던 어부들의 모습을 제시할 때 특별히 '모든 것을 버려두었다'는 말을 강조하여 제시하였던 것은, 그렇게 하지 않을 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데 돌이킬 수 없는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생명(영생)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 위해서이다. 그 경고가 우리의 것이 되지 않기 위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버리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