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시간 14
예수님은 유대 지경과 요단강 저편 베레아 지역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계셨다.
그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이 땅에 오신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실 것이다. 수난과 영광의 길을 가시는 도중에도 각 성과 마을로 다니시면서 가르치고 계실 때,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여쭈었다. "주님, 구원을 받는 자가 적습니까?"(눅 13:23)
예나 지금이나 구원에 관한 문제, 특히 구원을 받는 자가 얼마나 될까에 대한 문제는 많은 사람의 관심 사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많은 사람이 구원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그 숫자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에 대한 궁금증을 예수님의 대답 속에서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예수님은 그 질문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을 것이다"(24절). 마태는 이 말씀을 예수님의 산상수훈에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많지만,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도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다. 따라서 구원받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은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그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강조하셨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이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으로 몰리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착각' 때문에 그렇다.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도 넓다. 뭔가 있어 보이는 문이고 편안해 보이는 길이다. 더구나 그 문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있고, 그 길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그곳이 생명으로 인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경은 동일한 말씀으로 두 번씩이나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14:12;16:25). 큰 문과 넓은 길은 좁은 문과 협착한 길에 비해 더 바른 것처럼 보인다. 누가 봐도 그 문과 그 길이 더 매력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쪽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많은 사람이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으로 몰리는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이 빛보다 어둠을 더욱 사랑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것을 '죄'로 규정하셨다.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요 3:19-21). 어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어둠 속에서 행한 악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빛으로 나아오지 않는다. 둘째는, 빛을 미워하고, 그 미움은 다시 빛을 향하여 적대적인 행위로 나타난다.
많은 사람이 착각 때문에 사망으로 인도하는 문으로 나아간다. 또 빛보다 어둠을 사랑하여 사망의 문으로 들어간다. 빛이 되신 예수님 앞에서 자신들의 어둠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빛으로 나아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빛을 미워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최후는 참혹하기 짝이 없다. 그 비참한 최후가 누가복음 13장 28절에 소개되어 있다. "너희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모든 선지자는 하나님 나라에 있고 오직 너희는 밖에 쫓겨난 것을 볼 때에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모든 선지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 밖으로 쫓겨났다. 그들은 그 비극적인 상황을 보고 밖에서 슬피 울면서 이를 갈고 있다. 이를 갈 정도로 그 현실은 그들에게 깊은 슬픔이었던 것이다. 마가는 그 비참함에 대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만일 네 눈이 너로 죄를 범하게 하거든 빼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거기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사람마다 불로써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막 9:47-49). 이런 상황에 처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록 그 문이 좁고 길이 협착하더라도 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