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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렌털 산업은 가능할까?

by 심상보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 중에 하나는 의류 렌털 사업이다. 의류 제품을 사용하고 재판매하는 것도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해 좋은 방법이지만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렌털 사업이다. 개념은 자동차 렌털과 비슷하지만 옷의 특성상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때문에 지금까지 렌털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의류 렌털 사업의 실패 요인으로는 렌털 요금 대비 높은 제품 관리 비용과, 패션 제품의 특성상 유행에 민감한 제품이 많아 가치하락이 급하게 이뤄지는 점, 그리고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위해 많은 아이템 확보가 필요하다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일반적인 단기 렌털 제품과 같은 구조로 의류 렌털을 생각한다면 패션 렌털 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브랜드의 판매 전략과 연계한 렌털이라면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브랜드에서 일부 제품을 단기간 사용해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동일 제품을 구매한다면 렌털 비용을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패션제품은 한번 착용하면 새 제품의 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반품이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단기 렌털을 생각할 수 있다. 단기 렌털 제품은 별도로 운영하고 새 제품은 일반적인 판매 방식으로 판매하면서 소비자는 적은 부담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시연해 볼 수 있다. 또한 브랜드의 마니아 층을 위한 한정 제품의 렌털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브랜드 제품을 상당 기간 사용한 VIP 소비자에게만 한정 제품을 렌털해 주고, 렌털 기간이 종료되면 희망자에게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한다면 브랜드의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기존의 고가 브랜드나 특수복 위주의 렌털을 생각한다면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과 크게 관련이 없는 일반 렌털 사업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팬덤기반 구매와 주문형 생산 방식에 연동하여 생각한다면 렌털 사업도 새로운 패션 유통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는 수요 기반 생산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고,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도 구매한 상품을 재판매하는 개념의 다른 방식으로 렌털 방식을 선택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기간 동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초기 사용자가 아니라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패션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늘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이전의 사업도 개념이 바뀌기 마련이다.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탄생시킨다. 패션 제품을 구매하고 폐기까지 모두 다 소비자가 책임져야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새로운 패션 생활을 위해 렌털 사업도 또 다른 패션 유통의 방법이다.


2021년 1분기와 2분기에 대표적인 의류 렌털 기업인 Rent the Runway와 Nuuly의 신규 고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 출처: https://secondmeasure.com/datapoints/dtc-clothing-rental-companies-rent-the-runway-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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