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세 살이다.
"씨발년, 지 아비 닮아가지고 도움이 하나도 안돼. 썅년, 지 아비한테 엄마 다이아반지 사주라는 말도 못 해가지고... 하나도 쓰잘 떼기 없는 년. 나가 죽어라 이년아."
학교 가기 전 양치질을 하는데 엄마가 욕설을 퍼붓는다.
짜증이나 엄마를 째려본다.
내 모습이 거울에 비친다.
엄마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야 만다.
엄마는 나를 향해 몸을 돌린다.
"이 싸가지없는 년이! 어디 사악한 눈으로 꼬려 보고 지랄이야! 이 썩을 년아! 지 엄마를 개똥으로 알아?"
'퍽!'
엄마는 가지고 있던 커다란 철 머리빗으로 내 머리를 내리찍는다.
송. 송. 송. 송. 송.
내 머리 중앙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다섯 개의 구멍이 나란히 생긴다.
다섯 개의 구멍들 속에서 붉은 피가 솟구친다.
얼굴 위로 따뜻하고 끈적한 피가 흘러내린다.
"이 썅년아. 어디 눈깔을 흘기고... 내가 기가 막혀서. 이 씨발년이."
엄마는 계속 욕설을 퍼부으며 내 머리채를 힘껏 낚아챈다.
잡아챈 내 머리를 콸콸 물이 쏟아져 나오는 욕조에 들이민다.
물이 내 머리를 적신다.
따갑다.
욕조는 핏물로 붉게 물든다.
"미친년이 뭘 잘했다고 피를 흘리고 지랄이야!"
엄마는 피범벅이 된 내 머리에 샴푸를 붓는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어서 머리 감아 이 미친년아!"
계속되는 엄마의 욕설을 들으며 나는 구멍 난 내 머리를 감는다.
따끔거린다.
쓰라리다.
핏물과 섞인 거품이 하수구에 흘러 들어간다.
머리를 감고, 말리고, 피가 더 이상 나지 않도록 구멍을 압박한다.
상처 부분이 피딱지로 인해 떡이 진다.
"학교에서 혹시 머리에 상처 뭐냐고 물으면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둘러대!"
나는 연고를 바르고 떡 진 머리를 한 채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서 나는 계단에서 자주 떨어지는 덤벙대는 아이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