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서진 Dec 12. 2022

보낸다

태원,

이라는 단어가 불현듯 떠오른다

소설이나 영화 속의 캐릭터인가?     

     

물속에 빠졌다 

바랜듯한 찰나의 

흑백 필름과


실밥이

툭! 터져 

무엇을 잡고 놓쳤는지도 모를     


믿기지 않아, 믿을 수 없어     

이명 같은 골목길이 

비명처럼 펼쳐지다 접히고


지금 무엇을 보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서성거리며   


태… 뭐였더라?     

태……

태양?


태풍?

태…원……

태원…이


이태원!     


느닺없던 충격에       

묻어버렸던 기억

무너진 억장에  


꺽꺽 눌러놓았던

그들의 끄트머리를 놓아 

이제야


하늘로 보낸다     

목울대가 아프다

그곳에서는 부디, 안녕들 하시기를    

 

***********************

이태원 사고 이후 한동안 멍했다.

무기력감이 나를 지배했다.

어이없고, 안타깝고, 슬프고, 화가 나는

갖가지 감정이 혼합되었다.

어떤 단어로도 위안을 줄 수 없지만

부디 그곳에서는 안녕들 하시길…….               

작가의 이전글 받쳐 준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