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아줌 시 01화

나야 당근,

by 박서진

저 차 새로 나왔네

저 차는 밝은 색이 좋아

저 브랜드는 튼튼하지

저 차는 중후하고

저 차는 속도감이 쥑이고

저 차는 뚜껑 열고 타야 맛이지

저 차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고

저 차는 비싸서 아무나 못타지

“당신은 어떤 차가 좋아?”

껌 씹 듯 질문을 던지는 남편


‘나야 당근, 딴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좋지!’


10년이 넘은 남편의 무던한 차는,

주인이 다른 차들 넘보며 입맛을 다시든 말든

불평 없이 잘도 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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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차를 좋아 한다.

결혼 했을 때 남편은 자동차 잡지를 꾸준히 구독하고 있었다.

남편은 일이 잘 풀렸을 때 수시로 차를 바꿨다.

자동차에 1도 관심이 없는 나는

그 차가 다 그 차 같아 보여 구분을 못한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내게 이야기를 해준다.

일이 안 풀린 뒤 차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래, 다른 차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가보다 한다.

나는 로또가 되면 남편이 원하는 차를 제일 먼저 사주고 싶다.

통 큰 인심한 번 써보지 뭐!

그러다 진짜 로또가 되면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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