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아줌 시 03화

욕 쓰레 받기

by 박서진


운전대만 잡으면

얼굴을 바꾸는 남편

끼어드는 옆 차에게 욕하며 욱

앞차에게는 너무 느리다며 욱

메너없이 안 끼워준다며 짜증 욱

차선을 살짝 밟은 운전자에게

실력 없다고 욱


옆에 앉은 나는 욕받이

뱉어낸 그 욕을 다 먹고 있다

비겁하게 차 안에서 성질부리는,

그 욕을 내가 왜 다 듣고 있어야 하나

내가 욕 쓰레받기냐?

차라리 내려서 싸워라!



***

남자들, 운전대만 잡으면 달라진다더니 남편이

딱 그런 사람이다.

운전대만 잡으면 얼굴이 바뀐다.

내가 보기에 남편 운전습관도 그리 좋은 편도 아니데

내로남불이라고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잘못도 꼬투리를 잡고 소리를 지른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몹시 기분이 나쁘다.

욕은 상대가 들어야 하는데 결국 내가 듣고 있는꼴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왜 그런 쓰레기 같은 말을 내가 들어야하느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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