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아줌 시 07화

모를 거다

by 박서진


군대 상사 같은 남편이 무서워

신혼부터 주욱

주눅 들어 살았던 나

오십이 넘어가면서

두려울 게 없네

가끔 이름도 부르고

보고 싶었던 흉을

시로 써 맘껏 푼다


그래도 괜찮아

남편이 제일 잘 보는 책은

음식 배달 책

내 동화책이 열 네 권 나올 동안

한 권도 안 읽었으니

들킬 염려 없어

대놓고 흉봐도 모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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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남편은 불교 서적을 열심히 읽었다.

나는 열심히 응원했다. 제발

그 책을 읽고 욱하는 성격도 고치고, 말도 너그럽게 하고

자비로워지기를.

그러나 책은 어디로 읽었는지 원,

그나마 책 읽는 모습이 좋았는데

내 동화책이 14권이 나오도록 한 권도 안 읽었다.

그래서 얼마나 다행인가. 이렇게 흉을 보도 어차피 안 읽을 테니

남편 흉볼 것은 책 한 권 분량으로도 모자라다.

그러면 나는 완벽하냐고?

워-워- 그런 질문은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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