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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Aug 26. 2022

꿈꾸는 소녀

고래 이야기

처럼 수줍고 예쁜 소녀가 있습니다.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잘 웃습니다.

헤헤헤~~

세상 걱정 없는 사춘기 소녀랍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냐고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안 되냐고요?

대학에 꼭 가야 한다면 가면 되지요.

소녀는 아직 세상이 만만합니다.


허약한 아기로 태어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공부 못해도 된다던 거짓말 같은

아빠, 엄마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운동을 선택했습니다.


배구!

가녀린 몸과 체력으론 가당치도 않았지만

하얀 공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았습니다.

아빠 엄마의 소원대로 조금씩 건강해졌습니다.

초등학교 배구 대표주자로 뛰었습니다.

팔과 무릎의 부상도 이겨내며 투혼을

하던 소녀는 졸업을 앞두고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소녀의 애쓴 눈물은 별처럼 났습니다.

소녀는  배구공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거짓말 같이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영어도, 수학도 기초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남들은 이미 저만큼 달려가고 있었고

소녀는 이제 출발선상에서 마음만 바빠졌습니다.

분명 건강하게만 자라 달라던 부모님의

마음은 이미 변해버렸고, 소녀도 현실을

자각하는 힘이 생겼습니다.


소녀는 공부가 어색합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미 배구를 하며 승부욕이 자리 잡았고

인내심도, 체력도 바탕이 되었으니 이제

힘차게 달려갈 일만 남아있었습니다.

머릿속을 영어와 수학으로 채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소녀의 예쁜 미소가 점차 사라져 갈 즈음

코로나까지 소녀의 몸을 공격했습니다.


소녀는 백신 주사를 안 맞았기에 몹시도

아팠습니다. 다시 허약체질이 되어갔습니다.

"미안하다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란다.ㅠㅠ"

아빠, 엄마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를 만났습니다.

열도 내리고, 몸도 마음도 조금 나아졌지만

격리와 거리두기로 집콕을 해야만 했습니다.


소녀는 혼자서 집에 있는 도화지를 여러 장을

이어 붙여 커다란 고래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 말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를 값지게

빛내 주었던 고래를 열심히 그려 완성하였고

뿌듯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중1 소녀의 고래그림 (2022년 8월)

미술학원에 한 번도 다녀본 적 없는 소녀는

미술도구를 총동원하여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소녀의 꿈은 고래처럼 창공을 날 수도 있습니다.


천정에 꼬리를 붙여 달아 두었습니다.

꿈꾸는 고래

이 소녀를 칭찬합니다. 이 소녀는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막냇동생의 둘째 딸입니다.

울컥 눈물이 나려 합니다. 코로나를 잘 이겨내고

고래를 그려낸 소녀를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분명 소녀는 힘겨운 세상과 맞서 싸우는 법을

조금씩 터득해 나갈 것이며 지금보다 훨씬

예쁘게 변신할 것입니다. 때로는 거센 파도도

만나고 기쁨에 환호성도 지르는 날이 올 것이며

잠잠히 자신을 돌아보기도 할 것입니다.


내 눈물을 닦아주던 소녀는

 "고모, 울지 마세요~

내가 이제 아빠를 지켜줄게요 "


언제 이리 많이 컸는지? 1년쯤 갑자기

아팠던 아빠의 서재를 함께 정리하던 날 

동화책을 묶어 버리다가 몇 권을 남겨두며

어릴 적 아빠가 재미있게 읽어주었던

추억의 동화책은 버릴 수 없다면서

 "미~얀 해" 아빠 말투를 흉내 내며

나의 눈물을 말려주고 웃음을 주었답니다.


남동생이 아플 때 와보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답니다.

어른들이 바라는 대로가 아닌 소녀가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도록 협력하는 어른들이

되어주길...


한국에 잠시 갔을 때


달고나를 함께 만들고,

그 어려운 퍼즐을 함께 맞추고,  

영어공부를 함께하고,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를 치고,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던 

소녀는 고래그림을 완성하듯

꿈의 조각들을 맞춰 갈 겁니다.


지금은 비록 서툴고 내세울 것이 없지만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만큼 커다란 바다를

활보하는 고래처럼...

먼 훗날 행복한 미소를 보내며 소녀는 자라나 

힘차게 날아오를 것입니다.


거센 빗방울에도 숨어서 피어난 꽃처럼

아름답게 자라길... 사랑한다.

꿈꾸는 소녀 00 파이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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