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자랑하려면 커피 사라네요

기다림 2

by 아이리스 H

아들 자랑하는 엄마 여기요!!


제목부터 오글 거리신다고요

커피 한잔 드실래요?

달달한 달고나 커피? 아보카도 커피?

먹던 대로 카페 라테, 아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핫 아메(뜨거운 아메리카노) 취향대로요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비엔나커피?

코코넛 커피? 헤이즐넛 커피? 음 ~또 뭐가 있더라?

캐러멜 마키아토? 카페모카?

남의 행복을 받아주려면 당 충전해줘야 하고요

나의 행복을 유지하려면 차 한잔 음미하며...

일단 마음껏 고르셨으면 글 따라오시길요~


"엄마, 제가 좀 잘 컸다네요~"

"나중에 제가 아이 낳으면 저처럼만

키워주세요 ㅎㅎ난 내가 맘에 들거든요"


"오잉, 뭐라고? 너처럼 키우기가...

ㅎㅎ 됐다 됐어 또, 그 고생을 하라고?

싫다 싫어 , 난 손주 손녀 안 키워 줄 거야~


내 남은 인생은 나를 위해 멋지게 살 꺼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마음 가득 풍선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두 아들을 키우며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엄마가 되어갔고

긴 시간 공들였지만 딱히 내세 울 것 없이

평범하게 잘 자라주었음을 자랑할 수가 없었죠

딸들은 엄마랑 쇼핑도 가고, 목욕도 하고,

여자끼리 잘 통하는 것이 많아서

속풀이도 된다지만 아들들은 무뚝뚝하고

퉁퉁거리고 방문에서 나올 때까지

별말이 없으며 대화 단절로 집안 분위기는

쏴아~~ 끼얹은 분위기라지요?


우리 집에는 둘째 아들이 있어 정말 다행요~

베트남 하노이에서 함께 거주 중이거든요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한 건

자기를 낳은 거라나요?ㅎㅎ


"필요한 거 사드릴게요 말씀만 하세요"

이거 이거 뭔지 아십니까?


아령이에요 어마어마 하지요?

헬스장에서나 볼법한 물건이 도착했어요.

덤벨 컬 이두근 운동

덤벨 킥백 삼두근 운동

덤벨 프레스 가슴운동

덤벨 숄더 프레스 어깨 운동이 있더라고요

남편이 아들에게 아령을 사달라고 했다네요.


근육맨이 되려나 봅니다.

그런데 2킬로 아령이 한 개 도착했답니다.

"에개 ~~ 이거 이거 한 개 더

아니 아니 3킬로 2개, 2킬로 1개 더"

부탁을 했고 기다림이 2주나 걸렸어요.


이주 후, 아령이 짜잔!

2킬로는 귀엽고,

3킬로는 빅사이즈가 배달되었네요

하하하 웃기고 말았습니다.


물병 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아들이 월급을 타서 한턱 쐈네요

ㅎㅎ티브이 보며 소파에서

아령을 들었다 놨다 하네요 저도

덩달아 낑낑대며 깔깔깔 웃어봅니다.


하나, 둘, 셋, 넷 (한국어)

원, 투, 쓰리, 포(영어)

못, 하이, 바 , 본(베트남어)

이, 얼, 싼, 쓰(중국어)

4개 국어가 난무하는 현장이에요.


그 다음날

엄마에게 또또 선물을 한다네요.

내 아들 왜? 이럴까요?

앗싸! 갤럭시 워치 5를 들고 나타났어요.

이럴 수가! 포장을 뜯고, 충전을 한 후

여러 가지 기능을 눌러봅니다.

맘에 쏙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연보랏빛 라벤더 색이군요!

팔에 채워 주네요. '어머나 이쁘기도 하지'

눈물이 글썽, 감동이에요~

새로운 문물 영입이라니....

신통방통한 물건을 준비했군요


그 다음날 아들은 멈추지 않고

마트에서 우유랑 사과주스랑 과자 먹거리를

잔뜩 사 왔네요. 월급을 바닥낼 기세 입니다만

워워~ 하지 않고 즐겨주었답니다.


그 다음날

큰돈을 작은 돈으로 바꿔 왔네요. 용돈까지

누가 아들은 딸처럼 살갑지 않다고 합니까?

여기 딸 같은 아들도 있다고 자랑 좀 하려고요

커피맛이 쓸까요? 달까요?


남편도 흐뭇해합니다.

열심히 아령 운동 후 뽀빠이 알통을

자랑해보겠다더니 10일 후, 제법 단단한

알통이 불쑥 쏟아 났네요


저도요

팔뚝이 빛이 나요 ㅎㅎ

행복한 시간이 울리기도 하고요

운동할 시간을 알려주기도 하고

혈압, 걷기,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참견쟁이 하나가 즐거움을 주네요.


칼로리 계산까지 이건 뭐?

건강지킴이였군요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한 갤럭시 위치 5로

손목은 무겁지만 발걸음이 가볍네요

이거 이거 아들이 사줬다고 광고 올려요!

커피 한잔으로 부족하다고요~ ㅎㅎ

행복은 돈 주고 사는 거 아니죠?

마음만 받으려 했는데 팔불출 엄마가

되었네요 너무 좋아서요


6시 20분, 출근차가 아파트 앞에 오거든요

대문 앞을 나서는 아들 궁둥이도 두드려주고

두 팔로 하트도 날려주다가 엘베도 탔네요

얼마나 듬직하고 좋은지? 차 타는

뒷모습 몰카까지 찍고 나니 흐뭇하네요

너무 티 나게 좋아하는 거 아는데

입이 너무 근질 거리네요...

6시 20분 아들의 출근길


새벽을 깨우며 1시간 이상 ~~ 출근길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저 고맙네요

뒤늦게 아들 자랑 삼매경에 정신 못 차리는 1인

아들은 주는 기쁨을 드디어 알게 되었네요.

늘 받는 것에 익숙했던 아들이 애쓴 땀방울

값을 나눌 수 있는 멋진 상남자가 되어

가고 있어요 받는 것이 어색한 우리 부부는

장난감 선물 받은 어린아이처럼 신났어요.


누가 좀 말려줘요 ~~


하트가 채워지면 기분도 따라 업업업!!
2킬로가 가볍게 느껴지는 마법!

날마다 행복바이러스 뿜 뿜!!

나눠주며 살고 싶어요~~^^

힘들었던 날들이 새털처럼 날아가고

기다림의 미덕을 선물 받았답니다.

작은 것들을 서로 나누며 감성 부자로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더 춥기 전에

따뜻한 마음들이 오고 가길 바라요.


아들아~ 참 고맙다. 내 아들이어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