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모아모아~

건강이 최고다!

by 아이리스 H

"엄마, 돈 많이 벌어올께요"


아침 출근길에 사회초년생이 된 둘째 아들의 한마디가 웃음 짓게 한다. 돈 벌기가 쉽냐고? 돈 쓰는게 쉽지...

8월말부터 추석전후 아들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준비중 이었다.


취업 박람회를 통해 이력서를 넣고 일주일이 지나 서류전형이 합격되었고, 또다시 2차3차 심층면접을 통과한후 합격소식이 오기시작했다. 생각보다 빨리 이직에 성공했다.9월19일 최종 합격후 본인이 가고싶은곳으로 마음을 정했다. 세곳이나 합격되어 마음을 모아모아 한곳을 택했다.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 도장을 5번 찍었다.그리고 조퇴를 했다. 무슨일일까? 신나게, 폼나게, 즐겁게 5일을 보내고 벌써? 또 이직? 그건 아니겠지... 설마?그럼 왜? 막바지 코로나에 옴팍 걸려 일주일 휴가를 받았다며 진단키트 사진 한장을 보내왔다.

돈많이 벌어오겠다던 아들이 5일만에 코로나 환자가 되어 돌아왔다. 급기야 방문안에서 생활해야하는 신세가 되었다. 3년 가까이 코로나의 역병에 철통보안 울집 대문이 드디어 뚫렸다. 건강함을 자신했던 아들이 코로나에 무참히 백기를 들었다.


더 좋은 조건과 본인이 원하던 곳으로 이직을 성공했다고 축하 파티를 해주려 했는데... 아들은 열이 나고, 기침이 나고, 몸살이 와서 약을 먹고 끙끙 앓고 있다. 기침이 하도 심해 피도 섞여 나온다며 걱정이 태산같았다.




'긴장을 놓쳤을까? 일이 많이 힘들었나?'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이 많았을까?마음을 모아모아 간곳인데...아프다.혼자서 이겨내겠다며 하노이에 오지말라고 위험하다고 엄마아빠를 걱정하고 있다.


발걸음이 무겁다. 어찌해야 할찌? 일단 먹거리라도 냉장고라도 채워두고 나와야 마음이 편할 것같았다. 그런데...하노이집에 도착해보니 불도 켜지 않은채 아들이 사경을 해메고 있었다.


호흡도 맥박도 불규칙하고 시야도 뿌옇고 어지럽다며 아무데도 가지말라며 옆에 있어 달라고 호소를 하고있다. 엄청 센척하고 혼자서 뭐든 다 해낼듯 포크레인 같았던 아들이 입술이 허해가지고 눈은 벌개가지고 바람빠진 풍선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눈물이 난다.


'아이고 속상해라~ '마음을 쓸어내린다. 날마다 좋을순 없지만 그냥 편안하길 바랬다.이직을 쉽게 한줄 알았는데...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하며 세상 살이가 그리 녹록지 않음을 알아버린 사회 초년생 아들의 삶이 못내 마음을 짠하게 했다.


콜록 콜록 기침을 하고 열이나는데 어찌 아들을 두고 나만 살아 남겠다고 다른곳으로 가서 잘수 있을까?난 갑자기 마스크를 쓰고,집안일을 하며 보리차를 끓이고,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밥상을 차려 방안에 넣어준다.


함께 식탁에서 밥도 못먹고, 새로 이직한곳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없다. 그저 따뜻한 보리차에 마음을 담고, 과일 한조각에 마음을 담아 3일 동안 아들 옆에서 수발을 들어 주었다.아들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나아지자 나도 급기야 몸살이 났다.


코로나인지? 알 없는 열이 오르고 몸살과 두통이 동반되었지만 약을 먹고 누웠다가도 아들을 위해 밥을 하고,밥상을 차리고생강청과 도라지물을 통에 담아 주었다.마냥 아파할 수 없었다.난 엄마니까...




"엄마? 나 이렇게 잠만자도 되려나?"


쉴 줄 모르고 달려온 아들이 불안해 했다. 어려서부터 성실함을 타고난 아들이었다. 스스로에게 잔인할 정도로 빈틈을 보이는걸 싫어했지만 공부를 넘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을 정도 증상위권을 지켜 냈다.


재수도 반수도 하지않았고,군대도 미루지 않고 순리대로 살았다.신경쓰이는 일없이 너무 착하고 반듯하게 자라주어 내가 너무 무심 하게 아들을 키운건 아닌지? 돌아보니 그저 고마웠다.워킹맘으로 살다보니 살뜰히 챙기지도 못했고 체력도 없으니 지쳐서 잠들기 일수였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 하노이 타국땅까지 따라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둘째 아들이 그저 대견 할 뿐이다.


"엄마, 한방 삼계탕 이라도 먹고 한방에 코로나 내보내야 할듯요 " 아픈 와중에도 아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한방 삼계탕을 먹은후, 나는 그날밤부터 괜찮아졌다. 사랑담은 아들의 한방 삼계탕에 몸살이 도망갔다.


그런데 아들은 여전히 기침도 하고, 진단키드 두줄이 계속 나와 양성이다. '에구야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다.'돼지갈비를 사다가 두번이나 먹었고, 한방 아니면 두방에 삼계탕도 또또 먹었다.


도라지차, 생강차,유자청차,레몬차, 라임차까지 수시로 마셨다.

비타민도 다량섭취 했다. 그동안 아들이 넘 씩씩하고 튼튼해서 내가 넘 무심했나보다...아들은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오랜만에 듬뿍 받았다. 같은공간 따로 따로 각방에 있지만 우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모든병도 그 사랑앞에 백기를 곧 들것이다.


다들 감기처럼 한번씩 앓고 지나가는 코로나의 복병이 우리집 문지방을 넘다들었지만 절대 질 수도 무방비상태로 있을수도 없었다."엄마의 밥상이 나를 살리네 " "아들아, 아프지 말자"코로나에 놀란 아토피가 신기하게 사라지고 꿀 피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잔기침이 남았지만 아들은 8일만에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회사에 출근 했다.




"아들아 괜찮니?"


출근 한 아들에게 점심시간에 톡을 보냈다.

"네, 엄마, 회사 밥이 예술이에요."

"뭐라고? 하하하"

"내가 회사 선택을 넘 잘 한것같아요"

"밥먹으러 회사 가는거야?"

"다~먹고 살자고 일하는 거잖아요?"

3가지 메뉴중 선택할 수 있고, 골고루 나온다며

이제 제 밥상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라며

인증샷을 보내왔다.

맛있다는 회사 밥상

하루하루 밥이 보약이다.

타국에서는 아플때가 제일 힘들다.

밥 잘주는 회사가 최고다.

"어허~진짜 . 밥먹으러 회사다닌다?

밥값 제대로 해내려나?

아들의 셔츠를 다림질 하며 행복감이 밀려온다.

쭈글해진 모습말고 팽팽하게 다림질된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엄마, 돈 많이 벌어올께요 대신에

밥 잘 먹고 올께요." 라고 인사를 한다.


마음을 모아모아 이직한 회사에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밥값 하는 아들이 되길 바란다.

숨겨둔 비상금을 내민다.주말아침

"엄마, 맛난거 사드시고 골프스크린도 치세요"

마음만 받으려다 용돈을 받으니 아들이

두배로 세배로 사랑 스럽다. 이래도 되려나

"아들아,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된다"

속깊은 엄마모드로 마음을 모아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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