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후, 아들이 사표를 냈다.

시한 폭탄을 터트리다!

by 아이리스 H

세상에... 이럴수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S 사에서 인턴을 마치고, 초보사원으로 열심히 일하던 둘째아들이 갑자기 사표를 냈다.

좀더 버티라고...견디어 내라고...참으라고...말하지 못했다. 아들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서다.


사회초년생...모든것이 서툴고 어렵고 힘들지만 배우고 익혀가며 새로운걸 알아가는일이 즐겁고 재미 있다던 아들이 갑자기 시한 폭탄을 품은채 사표를 내고 말았다.


강한 맨탈을 가져야 한다고...험한 말로 아들의 멘탈을 흔든자는 직속 사수였다. 취업도 힘들고 돈벌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사회 초년생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


그래야 멧집이 생기는거라고? 사수는 어쩌다가 그리 되었을까? 사수도 분명히 초보였던 시절을 보냈으리라 아랫사람이 사표를 낼만큼 힘들다고 하는데 그걸 왜 몰랐을까??


" 엄마, 나 좀 쉬어가고 싶어~"


직속 사수의 말투와 행동이 자꾸 거슬린다며 많이 힘들어 했다. 그럼에도 언제까지 꾸역꾸역 참아내야 하는 건지 자신이 없다며 10개월만에 백기를 들었다.


돈을 버는 일이 행복 하지 않아 어쩌지? 평일야근과 주말도 없이 일은 강행되었고. 해도 해도 욕을 먹는 상황이었음을 이제서야 토로 했다.쉼표없이 30일 꼬박 일을 했던 5월과 6월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잠을 설치거나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고, 발목 인대부상으로 기브스를 했을때가 벼랑끝이었음을 미처 몰랐다.


농담 처럼 나에게 말했다." 엄마, 사수는 왜? 잘해도 욕하고, 못해도 욕할까?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요."


" 나 어떡해...."


아들은 품질 관리 개발 팀에서 일했다.일도 어렵고 적응하느라 힘든데 사수의 칭찬을 받기위해 아무리 애를 써봐도 돌아오는건 자존감을 할키고 상처내는 말들뿐이었다고 한다.


휴가를 다녀온후, 좀 나아지려나?? 하지만 아들은 사표를 냈고, 꾹 참았던 말들을 쏟아냈다."함부로 욕을 하거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다면 더이상 내 젊음과 능력을 이곳에서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사표를 내고, 상담후 해결책은 사수가 더 이상 언어폭행을 하지 않는것으로 분위기는 얼음물을 껴 얹은듯 조용해졌다고 한다. 사수는 능력자였고, 회사에 우수한 인재라고 한다.


설마 사표를 낼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사수도 그 팀원들도 다 놀랐고, 나도 놀랐다. 그러던중 어린교사의 죽음을 뉴스를 통해 보게 되었고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되고 말았다.


아들은 이미 마음이 떠난곳에서 마무리를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고운말을 쓰자!

입장바꿔 생각하자!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자!


이런말들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사회구조는 능력별 인재를 뽑는다지만 보이지 않는 인성은 누가 책임 질 것인가? 부모의 그림자를 보고 자녀는 배운다는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되었다.


사수의 입장에서 사회초년생이 분명 답답할수도 있었을거다. 본인은 한번에 척척 알아들은것을 여러번 말하고, 지시해도 못 알아들으니 오죽 답답 했을까? 그렇다 해도 인신공격에 욕설을 하는것은 옳지 않다.


여러차례 상담을 통해 아들은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욕을 해도 가만히 참고 있으니 멈추지 않고 계속 했을 수도 있다며 아들은 정면 승부를 하겠다며 용기를 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


이미 뱉은 말들을 주어 담을 수도 없고,아들과 통역사 그리고 팀원들은 사수가 욕한 사실을 다 듣고 알고 있었으며 킹멘탈이라는 별명을 달아줄 정도였다고...


하지만 사표를 내놓고, 할말을 다한후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편할 줄알았는데 불편함을 느꼈다며... 사수는 더이상 욕도 하지 않았고, 아들을 무관심하게 대한다고 한다.


사수도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으리라 일을 엄청 잘하는편이며 완벽함이 몸에 베어서 실수란걸 인정 하지 못하고 급 돌변하면 욕을 하고 스트레스를 풀며 자존심을 깨트리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들의 사표가 힘을 가지고 있었나보다.사수가 욕을 멈췄고 아들도 미워하기를 멈췄다.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예민하고 힘든 상황인걸 알지만 병들어 가는 사회초년생 엄마는 오늘도 마음을 쓸어내린다.




8월이다.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기다린다.


자존감을 지킨다는 것,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라는것,일상을 힘겹게 버티어내는 것,무조건 참는것,사람 답게 사는 것,화를 다스리는 것....그 무엇하나 쉬운게 없다.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고 욕을 뱉어내고, 소리를 지르고, 정신개조를 시키겠다고 벌을 세우고, 쉼표없는 강행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가? 부끄러움이 없지 않은가?


세상에는 정말 안맞는 사람이 존재한다.구지 애쓸 필요 없는데 ...아들은 지금 거친 파도위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온몸으로 버티고 있다. "괜찮아, 용기를 내어 말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야"


무례함을 용서하기 까지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아들은 다시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직은 알수 없지만 아들에게 오늘도 삶을 살아본 어른으로 문자를 보낸다."밥은 먹었는지...."


쉽게 말하지 말자.

라떼는...더 심했어...

나만 이상한게 아니야...


억압된 마음이 대물림 되는 사회구조가 정당하다고 말하지 말자. 사소한 행동에도 비난과 지적질 언어 폭행은 이제 멈추어야 할때다. 내아들, 내딸 ...남의 아들 ,남의 딸 모두가 소중하니까....


아들이 마음속에 모아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비가오는 하노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 물먹은 솜뭉치처럼 몸도 마음도 무겁지만 이제 물을 짜내려 한다.


괴롭다면 한 걸음 물러서자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 상처 받는게 아니라
우리 모두 상처받은 채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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