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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이리스 h
Feb 14. 2023
가을과 봄 같았던 날
보안경 찾아 삼만리
일주일 전,
안개가 자욱한 흐린 날씨가 계속되었다.
갑자기 날씨가 변덕을 부리며 맑아졌다.
집콕만 하기엔 맑은 날씨가
너무
아깝다.
내 마음도 날씨 따라 변덕쟁이가 되었다.
주말오후,
3주 전 남편은 골프 필드장에서 보안경을
잃어버렸다. 전화를 걸어 다시 확인했더니
보안경이 있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흐린 날씨에
찾으러가 길 미뤘다.
베트남에서
물건을
찾기란 드문 일이다.
보통 없어지거나
잃어버렸다로 간주한다.
CCTV가 있어도 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잃어버린 사람이 잘못일까?
주인을 안 찾아주고 가져간 사람이?
보안경은
눈을 대신하는 물건이다.
그래서일까? 보안경을 찾아가라는 말이
무척 반가웠다. 여기서 구하기 힘든 안경 인지라
2시간 거리를 마다하고 우리는 길을 나섰다.
뿌연 안갯속 날씨는 훅~
달아났다.
반팔티에 에어컨을 틀정도로
급
더워졌다.
차 안에서 뻥튀기와 물로 배고픔을
달래며
23번 휴게소에 도착했
다.
역시나
플라스틱의자가
우리를 반긴다.
빨간색, 파란색의자 촌스러움이 주는
정겨움이 오늘도 미소 짓게 한다.
잠시 앉아있기엔 불편함이 없다.
프라스틱 빨간 파란 의자(휴게소)
퍼보? 퍼가?
소고기 쌀국수? 닭고기 쌀국수?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라 닭고기쌀국수는
떨어지고 소고기쌀국수뿐이었다.
5만 동 (약 2600원~)쯤 둘이서 말없이 국수를
후루룩 ~~ 누가 빨리 먹나? 내기한 사람처럼
폭풍 흡입을 하고 있다.
소고기 쌀국수 (휴게소 맛집)
10분 만에 쌀국수를 다 먹었다.
그제야 서로의 얼굴을 본다.
"국물이 끝내줘요 하하하"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안다.
슈퍼에 들렀다. 차 안에서 먹을
음료수와
과자를 사려고 빙빙 말없이 각자 한 개씩 샀다.
난 달달구리 카레멜
팝콘,
남편은 쌀과자를 택했다.
플라스틱 병모양 팝콘이 눈에 들어왔다.
휴게소 팝콘
흔들어보니 바싹바싹 소리가 났다.
쌀국수 한 그릇보다 비싼 간식을 들고 신났다.
뻥튀기나 팝콘 가벼운 간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쌀과자도포함 와우! 따라오길 잘했다.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휴게소는
역시 국수(쌀국수&잔치국수)와
팝콘(옷수수맛 &캐러멀맛)인가?
사는 곳은 달라도 먹거리는 비슷하다.
1시간 넘게 또 달려갔다.
시원한 에어컨에 팝콘을 먹으며
갈대가 무리 지어 있는 곳을 지나가는
광경은
마치 한국의 초가을 날씨 같았다. 강원도
어디쯤과 비슷한 도로에서 한국을 느꼈다.
보안경 찾으러 삼만리
~
보안경 덕분에
옌바이라는 곳에 처음 가보았다.
이곳은 아직 공사 중이고, 개장 전이라
골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평일
120만 동(6만 원~) 케티비 2만 원 포함해도
채 10만 원이 안 되는 가격이니 좀 멀지만
괜찮은 가격이다. 한국은 보통 30~50만 원이니
원정골프를 즐기는 것도 이해가 간다.
여기는 하노이에서 2시간 거리
옌바이 골프장이다.
엔바이 골프장
오늘 미션은 보안경 찾기와 드라이브였다.
남편은 미션완료
했지만
갑자기 오느라
골프채를
두고 온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기회에 다시 치러오기로 하고
오래간만에 따뜻한 봄날씨를 만끽했다.
어머나! 날씨가 따뜻해서
꽃이 피었다.
여기는 벌써 완연한 봄이다.
아니 코스모스꽃도 많으니 가을인가?
가을 같은 봄기운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1층로비 소파 앞에 코스모스꽃을
유리그릇에 담아두었다.
어머나! 이쁘기도 하지 찰칵!!
유리그릇에 담아놓은 코스모스는
물김치 아니고, 눈으로 먹는 꽃 한 그릇
마음속으로 음~~~ 내 마음은 벌써 봄이다.
가을을 품은 봄 말이다.
베트남 하노이는 봄봄봄이 왔노라!!
보안경도 찾고 , 꽃구경도 하고, 달달구리
팝콘도, 아이스크림도 먹고, 봄햇살도
충분하게 즐겼으니 인생의 봄날은
오늘이 아닐까?
희미했던 세상을 되찾은 보안경으로
맑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쏟아지는 불빛은
조금 덜 밝게 보일 것이고 보안경 덕분에
봄날을 마음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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