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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처럼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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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이리스 h
May 16. 2023
땀다오 여행후기~
여행이 주는 일감들...
변덕이 죽 끓듯 한다.
날씨말이다.
나도 가끔 그렇다.
이랬다. 저랬다.
갱년기라 추웠다 더웠다.
찜통더위가 풀렸다. 오잉?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어디든 가보자. 무작정
그
길 위에 부부는 고민한다.
일단 출발!!
초록빛의 벼이삭을 지나고
푸른 숲으로 들어서고 나서야
산으로 가는 걸 결정했다.
일단 집 밖을 나오니 숨통이 트인다.
스크린 약속을 패스하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돌아가니
내 키보다 훨씬 높은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가 보이고, 알록달록
글씨와
호텔과
카페 식당들이 줄지어 우리를 반긴다.
식당들
광장의 꽃들
베트남 하노이에서 약 2시간쯤 걸렸다.
해발 1000미터의 고지대답게
아슬아슬 S 라인 국도를 지나
땀다
오 국립공원 광장에 도착했다.
멀리
땀다
오 캐슬 호텔도 보인다.
난 마법의 성이라 이름 지었다.
작은 산골마을 꼭대기에 멋진 장관
어울리는 뷰가 너무 멋지다.
캐슬호텔
사치를 부려본다.
갑자기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기 시작했고
바람까지
불었던
토요일 주말
서늘한 공기를 느끼며
"춥다 추워"
이 말이 이곳에서 사치다.
찜통더위를 잘 이겨낸자에게 주는 특권이다.
좀 사치 좀 부려보려는데 진짜 춥다.
40도
기온이 20도쯤 반토막이 났다.
남편은 점퍼를 벗어 주었다. 멜로드라마처럼
헐렁한 점퍼를 걸치고 길을 걸어도
즐겁다.
아는 이가 하나도 없다. 나 또한 이방인이다.
이런 자유로움... 얼마만인가?
1906년에 건축된 100년의 숨결을 간직한 성당
외부와 내부를 기웃거린다. 시간여행의 진수를
맛보았다. 돌사이 이끼가 더 아름답다.
석조건물로 돌성당의 위풍당당함에 반했다.
층계를 따라
오르니 넓은 성당 앞마당과
마을이 보였다.
성당 입구 맞은편은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타원형 오픈 창 앞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변덕 많은 베트남 날씨에도 100년을 버티며
여전히 핫 플레이스를 자랑한다.
100년전 이곳에 성당이 있었다니...
돌틈에 생명들이 공존함이 경이롭다.
여행은 뭐니뭐니해도 먹거리다.
뜨끈한 국물의 쌀국수도 먹고, 카페에 들러
카푸치노 한잔도 마셨다. 감자 후레이크도
두 접시나 먹었는데 허기가 졌다 그때였다.
카페에
앉아 멍 때리고 있는데... 풍경 감상중
군밤을 들고 온 벳남인이 우리에게 쪽지 한 장과
뜨거운 군밤 6알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맛있으면 주문하라고? 전화번호도 쓰여 있다.
(더듬더듬 읽어보니 군밤광고다)
공짜밤 6알을 먹고 1킬로를 주문했더니
종이봉투에 따끈한 군밤을 들고
백만 불의 미소를 가진 직원이 나타났다.
둘이서 군밤을 까먹었다. 여름에 겨울간식을
즐기는 신기함으로 웃음이 났다. 참 맛있다.
군밤 3천500원(7만동)
어머나~~~유럽풍 ?
가는 곳곳마다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색채가 아름답다. 유럽풍 ~~ 감성이다.
작고 예쁜 산골마을 베트남
땀다
오에서
유렵의 기운을 느꼈다.
카페 락 은 풍광 좋은 자리에 위치했다.
분위기도 좋고, 커피종류도 다양하다.
1층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닥에 레온싸인이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나라는 베란다에 창이 거의 없다.
겨울이 없으니 늘 창을 열어두고 있다.
창밖의 흐린 날씨가 운치 있다.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길에서 바나나를 샀다.
수수 한단도 샀다. 또 내려오다가 수수한단을
더 사려고 했더니 3단을 봉투에
막
담아준다.
한단에 500원 꼴이다. 정말 싸다.
무조건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고 내가 미쳤지..."
손톱네일을 한지 하루 만에
내
손톱은 수수를 다듬고 줄기의 억 센 부분을
벗겨내느라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게다가 손톱 밑이 쓰릴정도로 아프다.
싸다고 많이 사면 정말 안 된다.
다듬고 , 벗기고,
씻고 , 찌고 , 볶고...
여행 후기를 쓰려다가 일거리에 지쳤다.
찜통에 쪄서 프라이팬에 볶다가
간장과 마늘, 그리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두르고 나물볶음을 완성했다.
밥두공기를 나물과 함께 먹었다는...
집 나가면
고생이지만 그 안에 행복도 있다.
수수나물볶음
바나나 3천원어치가 너무 많다.
욕심껏 사온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벗기고
손가락만 한 바나나를 자르고, 자르고
건조기에 나란히 나란히 넣었다.
바나나는 너무 많아 칲으로
만들기로 하고 건조기에 말렸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했던가?
싸니까
많이 사서 나눠먹으려 했는데
일감이 늘었다.ㅠㅠ 밤이 깊도록
바나나를
썰고, 썰고, 또 썰었다.
여행 다녀와 피곤했지만
여행지에서 사 온 수수와 바나나로
일감 가득한 여행후기를 쓰고 있다.
바나나 건조 칲
당일치기 여행 덕분에...
나물도 실컷 먹고, 바나나도 한가득
남겨 온 군밤도 열심히 까먹었다. 손끝이
까맣게 되어도 작은 알밤은 내입 속에
연한 속살을 아낌없이 내어 주었다.
쪼글거린 던 손끝이 돌아오고...
초록빛은
남았지만
웃음이
났다.
힐링하러 갔다가 이 고생을 하다니 ㅎㅎ
찜통더위에도...
추워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나서는 부부가 하노이에 살고 있다.
힘겨루기를 하며 감정 쓰레기통을
채우던 젊은 날들이 지나고
편안하고 믿을만한 친구가 되어있다.
팽팽한 끈을 잡고 서로가 이기려고
줄다리기를 했던 젊은 날보다
조금 더 양보하고 이해하며
서로의 마음에 애틋함을 채워가는
우리는 멋진
50대를 보내고 있다.
오래된 성당처럼 그 자리를 지키며...
행복한
마음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날씨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삶의 순간들... 선택은 내 몫이다.
어제는 너무 더워서
오늘은 너무 추워서
내일은 비가 올 거야~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어제는 더웠으니 오늘은 추울지도 몰라
내일 비가 오면 우산을 쓸 거야 ~~
오래간만에 여행 후 일거리를 산더미처럼
집으로 데려왔다.
다음여행엔
우리
제발
빈손으로 돌아오자고 약속했지만
그럴 수 있을까?
여행은
일감과 추억을 들고 오는 거?
땀다오에서 ...
그날
다정한 연인 조각상을 만났다.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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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처럼 살기
16
음식은 차갑고 마음은 따뜻해
17
베트남 하늘은 요술쟁이.
18
땀다오 여행후기~
19
가을과 봄 같았던 날
20
바비산 꼭대기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처럼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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