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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Dec 06. 2024

사랑하는 나의 김치들...

묵은지&호박지


12월의 첫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에서 3년쯤

김치냉장고에서 잠잠히 지내던 묵은지가

김장철을 맞이하여 드디어 모습을..,

쉰내 풀풀 풍기는 하늘하늘한 몸매의

곰삭은 묵은지 소개합니다.


밤새 별일 없었나요?


뭣 때문에 이렇게 시끄럽대요~~

거저 3년쯤은 묵어야 진정한

묵은지 등갈비 찜이 맛있다는 얘기?

30분 만에 뚝딱 만드는 오이김치가

아무리 들이대도 소용없어요

상큼하고 생생함보다 깊은 맛에 끌려요


내 고향은 충청도 안면도 텃밭이에요


주인 닮아 부지런히 살았더니 요래요래

야무지게 자라 김장철에 부비부비 양념

듬뿍 묻히고 김치냉장고로 직행해서 곧바로

뚜껑 덮고 살아냈~~


올해는 드디어 김치 냉장고를

탈출 하나 싶었는데 ...숨 막히는 비닐 속으로

들어가  비행을 겨우 마치고 살아났어요

3년이나 묵혀둔 사랑의  묵은지를

내손에 들어오게 해 주신 분들 감사해요

2024년 11월 4일


내 몸이 터질 것만 같았죠~~ 옴마야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날 보고 하노이 마담이 웃고 있네요 ~~ 하하하

식지 않은 사랑이 느껴지네요  ~오호라!

 세월 해외살이 하며 힘도 좋네요~참내~

나를  비행기 태워 데려오느라 고생요 ~캬

호강이 넘쳐 나네요 ~~


사랑하는 묵은지의 수다가 이어지는데

잠시만요 ~~ 묵은지를 상대할 호박지를

소개합니다.


바쁘다 바빠!


하노이 마담이 글쎄 베트남에서

늙은 호박대신 땅콩호박으로 

김치를 담갔다네요 오잉? 뭐시라?


어떻게?

땅콩호박을 사 왔어요

어디서?

코리아 (K) 마트에서요

얼마에?

한 개에 500원~600원 정도요


여기도 늙은 호박이 있긴 한데 멀고 무겁고

귀찮으니 1층 코리아 마트에서 공수했어요

빠르죠 작지만 꽤 단단해서 살짝 힘 좀 썼죠

껍질을 벗겨내고 썰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네요

벼트남 땅콩호박

배추, 무, 쪽파, 고추, 홍고추, 생강, 마늘

땅콩호박과 고춧가루에 버무린다.

(호박김치 레시피는 구글에...)

액젓과 새우젓 조금 찹쌀풀도 약간 넣고

대충 요렇게 호박 지를 만들어 3일~4일 후

냄비에 물 조금 자박자박 지져먹는 거

한국에서 먹던맛보다는 약해요


한국산과 베트남산의 합체 호박김치에요

호박 김치


신짜오?

한베 호박 지에요

하노이 마담이 이맘때쯤이면

사랑한다고 애원하는 호박지 입니다.

김치 아니고 금치라 하던데....


보글보글 끓여 먹으면

음 ~~ 이 맛이지!

건강해지는 맛이요

다이어트에도 좋답니다.


사랑하는 묵은지와 호박지가 있어

베트남 하노이에서  그리움을 먹어요

속 시끄럽고 복잡할 때는 김치를 담아요

할머니의 게국지 맛도 그립고

엄마의 김장김치맛도 그리워요


언제나

묵은지와 호박지처럼

질리지 않고 부드러운 맛으로 살고 싶어요

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겨울나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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