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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뇨뇨 May 09. 2021

시작하는 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운동을 시작했다. 숨쉬기랑 일상 속 걷기 빼고는 운동과 거리가 먼 삶이었다. 몸에 땀나고 뛰는 일을 극도로 싫어했다. 차라리 걷는 편이 훨씬 나았다. 그렇다고 평생 운동을 아예 안 하고 살아온 건 아니다. 어렸을 때는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고, 성인이 되고도 운동을 이렇게까지 싫어하진 않았다. 가끔 집에서 홈트 정도는 했다. 아주 가끔..... 그렇지만 제대로 된 운동을 안 한지 꽤 오래되긴 했다.


이런 내가 운동을 시작하다니! 엄청난 발전이다. 아직은 일주일에 1-2 회지만 헬스장을 꾸준히 가고 있다. 한 번 가면 2시간 운동은 기본이다. 어제는 스트레칭을 하고 쉬는 시간을 포함해 총 3시간이나 헬스장에 있었다!! (불토에 건전하게 운동하고 집 와서 치킨 먹음..ㅎㅎ) 땀을 뻘뻘 흘리며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를 보며 '나중에 볼 동영상'에 추가해놨던 운동 영상들을 하나둘씩 실천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다지 넓지 않은 저가형 헬스장이라 운동을 열심히 하는 남자분들(...) 사이에서 혼자 머신을 쓰는 일이 아직은 부끄럽다. 그래도 조금씩 철판(?)이 생기는 거 같다. 처음엔 민망해서 프리웨이트 동작들을 할 때면 요가실로 도망갔는데 이제는 프리웨이트 존에서 당당하게 운동을 한다!!!! 그리고 그분들은 자기 운동하느라 나를 신경도 안 쓰신다는 걸 깨달았다 ㅋ


아직은 운동한 지 얼마 안 돼서 몸이 변하는 게 보이진 않지만, 미뤄뒀던 일을 시작했고 또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일 만으로도 뿌듯하다. 근력운동과 다이어트는 5년째 미뤄둔 숙제였다. 언젠간 한 번 바디 프로필을 꼭 찍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치킨 피자와 술로 가득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는 판단이 들어서 올해는 정말 소위 말하는 '핫바디'를 가져보자며 미루고 미뤄뒀던 헬스장 등록을 했다.


올해 안에 바디 프로필을 찍을 정도의 몸을 만들긴 어렵겠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항상 헬스장 가기가 너무 귀찮아서 그렇지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그 쾌감이 있어서 재밌다. 이것저것 머신 시도해보는 일도 재밌다. 작은 일이지만 성취감이 쌓이니까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도 마구 든다! 빨리 다이어트를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꾸준히 오래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올해는 운동을 열심히 해야지.



모든 일이 그런 것 같다. 시작이 어렵다. 시작하기 전에 두려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별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한동안 글쓰기를 손에 놓았다. 기자 준비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또 나에게 잘 맞는 직업인지 의심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이를 의심하게 됐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 또 이 일이 정말 내게 맞는 일인지 의심이 됐다. 그렇게 시작된 의심은 나를 무기력으로 빠뜨렸다.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조급해한다는 이야기를 듣던 내가, 만사태평한 사람이 되어버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금 마음을 잡았는데, 글쓰기를 시작하는 일이 너무 두려워졌다.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이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논술 스터디를 하면서도 글을 계속 제출하지 못했다. 이대로 글을  나가면  자신에게 실망만  까 두려웠다.  직업이 나랑은  맞는 일이라는  확인하게 될까 .


하지만 내가 그렇게 미뤄두고 부담스러워했던 운동이, 막상 별게 아니라는  깨닫자 글쓰기도 일단 시작하면 별게 아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며 두려움 없이 글을  내려갔었던 때처럼, 일단은 부담 갖지 않고 글을  내려가 봐야겠다. 그러다 보면, 전처럼 글을   있게 되지 않을까? 운동도, 글쓰기도, 손에서 놓았던 언론고시 공부도, 모두 일단 시작해봐야겠다. 시작하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막상 시작하고 나면 별게 아니니까! 다시 활기차게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파이팅  인생!!!!!!!!




+ 운동에 재미를 붙이고 나니 소위 말하는 헬창(ㅋㅋ)분들의 마음이 살짝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ㅎㅎ 운동하는 거 설레! 재밌어! 얼른 몸 예뻐졌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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