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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선이 열심을 만날 때

by 엄마코끼리
나도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출처: 픽사베이

세상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들 자기 딴에는 열심히 산다. 그 열심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와 그 열심의 정도에서 차이가 난다. 목표를 두고 달린 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거둔 사람을 보면, 애초에 출발점이 달랐다고 생각하거나 능력치가 달랐나 보다 하는 씁쓸한 결론을 내리곤 한다. 그러다 보니 성취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순간 나도 모르는 억울함에 하게 되는 말이었던 것 같다. “나도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동시에 스스로에게 정말 최선을 다했냐는 질문을 하게 되면 자신 있게 그렇다는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최선을 다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출처: 픽사베이

자기 계발서를 읽고, 경제도서를 보면 왜 나는 그때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 나도 좀 더 열심히 해볼걸, 그때 이걸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따라온다. 동시에 지금이라도 알았다는 게 중요하고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하나씩 바꿔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너무 여유를 부리고 있었나 하는 위기감이 생겼다.


<1년의 미라클>이 그런 위기감에 흔들리는 나를 끌어당겼다. MBTI 검사를 하면 어중간한 점수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검사를 할 때마다 조금씩 바뀌고는 한다. 그중 한 분야가 바로 P와 J다. 원래는 벼락치기가 일상이었던, 계획을 잘 세우지도 못하던 내가 플래너에 빠져 배우고 습관을 붙이느라 P에서 J의 성향이 훈련되었다. 그래서 나는 기질이 조금 애매한 사람이다. 계획이 틀어지거나 계획에 없던 상황들에 스트레스는 받지만 계획을 세우는 게 여전히 어렵고, 목표를 생각할 때마다 벽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잘 모르겠다는 게 좋은 핑계가 되어 느슨한 전략만 가진 채 실행을 자꾸 미뤄두고 있었다.


느슨한 전략보다는 다소 타이트한 전략이 낫다.
내가 꿈꾸지 못한 미래는 결코 내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년의 미라클>, 류지연


비슷한 많은 문장을 만났고, 그때마다 줄을 그었고, 동시에 다짐도 반복했으나 나의 삶에는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 1년 만에 그런 변화를 이끌어 낸 작가의 삶을 보면서 나에게 맞는 전략은 느슨한 게 아니라 타이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와 다르게 해보자 하는 열의가 불타오르게 된 것이다. 여전히 목표를 생각하면 멈칫하게 된다.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마다 결론은 늘 미궁을 헤맨다. 하지만 이건 평생을 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라는 사람의 기질이 드라마틱 하게 변화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그저 계속 점검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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