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자 배낭여행-11일 차
어제 숙소 안내데스크에 직원이 퇴근하여 불법으로 안내 데스크를 뒤져 숙박을 하고, 오늘은 섬 투어를 예약해서 8:00에 출발해야 한다. 숙박비는 현지지불인데, 공항에서 바꾼 50달러는 택시비로 쓰고 남은 돈은 숙박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07:00에 직원이 출근하니 섬투어를 출발하기 전 모든 것을 깔끔하게 세팅해 놓아야 한다.
먼저 ATM기를 찾아 3000밧을 찾았다. 수수료가 220밧이다. 미친 수수료군. 편의점에 들러 아이들 마실 음료를 사고, 나도 진이 빠져 태국 자양강장제를 하나 샀다. 돌아오는 길에 닭고기 한 덩이가 20밧 이길래 3 덩이를 사고 숙소에 도착하여 직원에게 숙박비를 현금으로 지불했다. 직원은 어제 어떻게 들어왔냐고 묻고 나에게 경이로운 눈빛을 보냈다. 숙소에 올라가 애들을 깨우고 8:00 픽업을 오는 것을 준비했다. 시간에 맞춰 온 SUV를 타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잉글랜드 커플을 태워 이동하였다.
60명가량이 투어업체에 모여있었고, 한국인 팀도 많이 보였다. 그린팀과 오렌지팀으로 구분하여 팔찌가 제공되었다. 희한하게 그린팀인 우리는 한국인이 하나도 없는 조합으로 구성되었다. 원래 푸껫에 오면 제임스 본드 섬이나 피피섬 투어를 가야 하지만 아이들이 어려서 장거리 스피드보트는 힘겨울 듯하여, 30분 거리에 섬투어로 사전 예약했다. 첫 섬의 호핑 투어는 물살이 거세고 푸껫섬과 멀리 떨어지지 않아 물고기를 많이 볼 순 없었다.
스노클링을 오래간만에 하니 애도 나도 힘들어 섬으로 내려 점심을 먹고 쉬기로 하였다. 아이들은 둘이 같이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는 어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병맥주를 하나 시켰다. 아~ 이 얼마만의 창 비어인가?
점심까지 먹고 해수욕을 아이들과 하다가 섬 반대편으로 트랙터를 타고 이동한다. 거기에서 두 번째 섬인 산호섬에 도착하여 2시간가량 자유시간을 보내는 일정이다. 거기서도 아이들은 물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는 피곤에 지쳐 100밧을 주고 작은 썬배드를 빌려 누웠다. 아이들이 놀다가 카약을 하고 싶다고 해서 450밧을 주고 30분 동안 빌렸다. 섬이라 그런지 모든 게 다 비싸다.
두 시간 동안 재미있게 놀았다. 비치슈즈를 신고 갔는데, 해변에서 벗고 놀다 보니 둘째와 나는 발바닥에 찰과상을 입었다. 따갑다며 보채는 둘째를 매정하게 타이르고 같이 놀다 시건이 되어 배를 타러 이동했다. 집합하는 장소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고 5분여를 달려 선착장에, 1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하여 숙소에 도착했다.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밀린 빨래를 대충 하고 산발도 씻고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애들은 카드 게임을 하다 또 싸운다. 뭐라고 혼내니 또 첫째가 빠쳤다. 한숨 자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겠다. 오늘은 둘째 생일이라 둘째가 원하는 한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잘 먹이고 돌아와야 되는데 이것들이 잘 일어날지 또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