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자 배낭여행-13일 차
어제 약속했듯이 아침은 1.5km 떨어져 있는 팟타이 집으로 가기로 하고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열심히 달렸으나 둘째가 처져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식당으로 향했다. 벌써 등은 땀으로 흥건해져 있었다. 각자 원하는 음식을 시키고 아침 식사를 즐겼다. 음료수를 팔지 않아 식사 후 마시기로 하면서~
식사 후 슈퍼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마시고 다시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둘째는 해변에 갈 때는 꼭 차를 타고 가자며 힘들게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에 도착해서 내일 아침 공항까지 드롭을 예약하고 혹시나 오토바이 렌트가 되냐고 하니 있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흥정도 상태파악도 없이 혼다 클릭 125cc를 빌렸다. 한 나절이라 200밧에 빌리고 홀가분한 마음과 이동 때마다 차량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함에 일정을 여유롭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첫번째 목적지는 푸껫공항 비행기가 착륙하는 해변으로 가기로 했다. 오토바이에 앞뒤로 애들을 태우고 출발하는데 오토바이 상태가 영 아니었다. 기름도 없어서 가는 길에 있는 주유소에 들러 100밧의 기름을 넣고 바람이 적은 듯하여 공기를 주입하러 주유소 옆 주입구에 갔다. 뒷바퀴는 양호한데 앞바퀴는 바람이 거의 없었다. 공기를 주입하니 오토바이가 들썩 올라가다 주입구를 빼니 다시 공기가 빠졌다. 역시 푸껫은 나랑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펑크가 난 것이었다. 주변에 수리 센터를 아는 것도 아니고, 해변으로 가다 있으면 수리를 하고 없으면 숙소로 돌아와 오토바이를 반납할 생각에 주유소를 빠져 나올려는 순간 주유하는 여자들이 손짓을 했다. 바람이 없는 것을 보고 위험하다고 손짓을 한 것이다. 오토바이를 세우고 구글번역기로 대화하며 본인이 바람을 넣어보겠다고 타고 갔는데 역시~. 본인이 수리해서 가져온다고 해서 던을 주고 기다리니 수리를 해서 가져다 주었다. 연신 고마움을 표하고 수리비에 고마움의 사례를 하고 해변으로 향했다.
구글 지도를 따라가니 리조트가 나왔는데, 못 들어가게 되어있었다. 경비 아저씨가 다른 길을 알려줘 어렵게, 개에 물릴 뻔하면서 해변에 도착했다. 수심이 금새 깊어지는 우리 나라 동해안과 비슷한 지형의 해변이라 어린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기 조금 위험한 곳이었다. 그래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보면서 수영하는 것은 또 색다른 경험이었다.
햇살도 뜨겁고 배도 고프고 해서 정리를 하고 첫 번째 비치를 떠나 점심을 먹으러 가다가 아마존카페에 들러 애들은 초코 음료로 점심을 해결하겠다고 하여, 나도 커피 한 잔으로 점심을 대신하기로 했다.
두 번째 비치는 내가 푸껫 오기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해변이었다. 오토바이가 없으면 차를 불러 내렸다가 다시 차를 부르고 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비싸서 오토바이를 고친 김에 꼭 오고 싶어서 오후 일정으로 실행했다. 결과는 대만족. 푸껫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장소였다. 사람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하고 두 곳의 작은 바에서 음식과 음료도 팔고 있었다. 무엇보다 물도 깨끗하고 수심도 완만히 깊어져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적당했다. 해변엔 가족단위 외국인과 연인들이 주를 이뤘다. 이곳에서 일몰까지 보고 오고 싶었지만, 첫째가 바위에 찍혀 발바닥을 다치고 내일 일찍 공항으로 이동해야 해서 17:00에 짐을 싸고 숙소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오토바이가 있으니 역시 기동력이 뛰어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푸껫에서 마지막 저녁은 야시장 옆 현지 식당으로 정하고 역시나 본인이 먹을 것을 정하고 마지막 식사를 즐겼다.
저녁을 먹고 도로변에 있는 좀 더 현대화된 야시장에서 마지막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망고 주스와 통오징어구이, 꼬치류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나머지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이제 짐을 싸기로 했다. 한 달 살기 거나 단기간 여행이면 케리어를 가지고 짐을 넉넉히 챙겨 세탁을 맡기거나, 스스로 빨지 않고 여행을 했을 텐데 이동이 잦은 배낭여행이라 짐도 기내용 7kg에 맞춰 들고 다니고 세탁하려니 이것도 일이다. 수영복과 오늘 입운 옷울 빨고 널어놓고 나머지 짐은 다 싸고 취침울 하기로 했다. 내일 아침 빨래가 덜 마르면 7kg 넘어갈 텐데 큰일이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면 다 말라서 가벼워져 있기를 바란다. 푸껫은 다음에 다시 오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잠자리에 들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