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자 배낭여행-14일 차
푸껫은 입국부터 뭔가가 잘 맞지 않았다. 연착에, 체크인 문제, 오토바이 렌트 문제 등 시작부터 덜컥되는 일정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치앙라이로 떠나기 위해 숙소에 공항샌딩 서비스를 신청하고 6:00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과 가까운 숙소라 6:10에 도착하여 수속을 하고 탑승 번호 앞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직 푸껫을 떠난 것이 아니라 일정이 꼬이는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항공사도 악명이 높은 비엣젯이라 두려움을 배가시켰다.
국내선이라 티켓팅부터 체크인까지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일단 비엣젯 인정. 공항 기온이 너무 추워서 애들 긴 잠바를 입히고 2시간에 걸친 비행이 정시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정확한 시간에 치앙라이 공항에 착륙했다. 푸껫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한 여행지지만, 다음에 다시 찾으면 더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으로 기억되었다.
10:15에 정확시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에 11:00에 도착했다.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가방을 맡기고 숙소에 오토바이 렌트를 부탁했다. 150cc급 스쿠터를 부탁했으나 대여점에서 125cc를 가지고 와서 150cc급으로 대여점에 직접 가서 바꿔서 왔다. 운전의 편의성을 위해 한국에서 타던 nmax로 대여하였다. 아이들 둘을 태우고 오늘 가야 할 곳은 대략 50km로 백색사원, 청색사원, 후어이쁠라깡사원, 야시장으로 정했다. 일명 흑색사원도 있지만 아이들이 가 볼만한 곳이 아니라 백색, 청색사원 두 곳만 가기로 했다.
투어를 떠나기 전에 점심식사를 하고, 치앙마이로 가는 VIP버스(우등버스)를 먼저 예약했다. 이틀뒤에 떠나는 표가 없을 스도 있다는 말이 있러 걱정했으나 표는 있었지만 2자리가 같이 있는 자리는 없었고 3명이서 일렬로 혼자 앉아가는 자리를 예약했다. 둘이 싸우니 이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하루 두 편의 버스만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회복되어 하루 버스 편이 10편 이상 있었다. 그래도 최소한 떠나기 전 날 표를 예매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버스 정류장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아 사진 찍기도 좋은 환경이었다.
오토바이로 투어를 출발하면서 먼저, 작은 아이를 앞에, 큰 아이를 뒤에 태우고 백색사원으로 향했다. 도로에 차가 별로 없었지만 오토바이와 도로에 적응하고자 천천히 달렸다. 20여분을 달려 사원에 도착했다. 구름 낀 맑은 날씨라 햇볕이 내리쬐다 숨었다를 반복했다. 남쪽에서부터 백색사원, 청색사원, 흑색사원이 위치하고 있어 치앙마이에서도 그룹으로 많이 방문하고 있어 백색사원은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밖에서 사진만 찍고 갈려다 큰 애가 관심을 가져 인당 100밧씩 내고 입장하였다.
백색사원을 둘러보고 인근에 위치한 싱하 파크로 향했다. 녹차 밭 및 짚 라인등 넓은 면적을 다양하게 꾸며 놓았다. 집라인은 군대 가서 타기로 하고 녹차밭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면서 풍경을 감상하고 청색사원을 가는 길에 위치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
휴식 후 청색사원으로 향했다. 무료입장이라 사원을 둘러싸고 가게가 즐비한 모습이 백색사원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유명하다는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먹고 잠시 쉬다가 후어이쁠라깡 사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마치 크기로 승부하는 중국의 사원을 보는 듯했고, 내부에는 정교한 불상이나 조각들이 많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0밧 식당이 있어 식사도 저렴하게 제공하는 듯하였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엔 식당들이 정리를 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8층 탑과 거대 불상이 있는데, 탑은 걸어서 올라가고 불상은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비용은 인당 40밧이었다. 입장료도 따로 없고, 순환 차량도 무료로 운행해 시주 차원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26이라는 숫자에서 내리는 거 보니 그 정도 높이였는 거 같다.
노을이지는 치앙라이를 바라보며 쉬다가 야시장에 야식거리를 사러 갔다. 야식을 무려 300밧어치를 샀다. 그중에 치킨이 200밧, 소시지 2개 30밧, 몽키 바나나 한 손 30밧, 오렌지 주스 2개 40밧을 구매하였다. 오늘 다 먹긴 힘들고, 내일 골든트라이앵글 라이딩에 먹거리로 가져가 소진할 생각이었다. 숙소에서 잠시 정비를 하고 치앙라이 야시장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15년 만에 방문이라 느낌이나 시설 자체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규모도 많이 커지고 먹거리도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듯 보였다. 야시장에서 저녁을 먹고 내이루일정에 대한 안내를 했다. 걷는 것을 극도로 싫어허던 둘 째도 오늘 8층 탑도 걸어서 오르고 내일 장거리 일정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내일 아이들 둘 태우고 장거리 투어를 간다니 친구가 걱정을 많이 했다. 오토바이도 위험한데, 애 둘을 태우고, 그것도 외국에 여행을 가서 탄다니 더욱 걱정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빌려 다녀 본 사람들은 안다. 자동차나 택시보다 기동력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많은 장점이 있는지, 물론 이 장점들은 위험함이라는 요소 때문에 거의 없어지지만, 안전 운전과 오토바이 운전의 경험이 풍부하다면 작은 리스크로 큰 장점을 활영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다. 이제 애들도 좀 더 크면 3명 태우기 힘들어 이번이 아빠와 아들의 마지막 오토바이 여행이 될 듯하다. 여하튼, 안전운전을 기원하며 오늘은 빨리 잠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