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자 배낭여행-15일 차
외국에서 오토바이를 탈 경우에는 자동차 면허증이 아닌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하다. 이번 여행의 준비 차원도 있고, 배기량이 큰 기종을 언젠가는 구매할 거라는 계획에 지난여름 면허증을 땄다. 면허가 있다고 하더라도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서는 주의를 요한다. 어쨌든 오늘은 조식을 먹고 일찍 출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첫 목적지는 골든트라이앵글이었다. 숙소에서부터 70km 떨어진 곳으로 고속 국도 같은 곳을 아이 둘을 태우고 한 시간을 달려야 한다. 중간에 음료라도 마실 곳이 있으면 쉬었다 가려고 하였으나 고속국도 같은 도로가 거의여서 도착하고 좀 쉬기로 했다. 한 시간여를 딜려 15년 만에 다시 골든트라이앵글을 찾았다. 그때는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성태우를 타고 시간이 많니 걸렸는데, 이번엔 오토바이로 편하게 온 편이었다. 아이들에게 장소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어젯밤에 사놓은 과일과 음료를 마시며 국경의 다양한 모습을 설명했다. 라오스 쪽은 카지노 사업의 열기로 마카오 같은 카지노 건물들이 들어선 것과 대비하여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마을은 우리네 시골 마을과 다를 바 없었다.
이후 바로 옆에 있는 사원을 찾아 좀 더 높은 곳에서 풍경을 바라보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 아침 9:30 경이라 관광객이 거의 없어 조용한 사원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이제는 골든트라이앵글보다 이런 고즈넉한 조용한 사원이 더 맘에 드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사원은 크메르 양식과 유사하게 건축되어 있었고 골든트라이앵글 뷰포인트도 친절하게 표지판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사원을 관람하고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편박물관을 관람하려 했지만 월요일은 휴관이었다. 바로 오토바이를 달려 태국 최북단 미얀마 국경이 있는 매싸이로 30km를 달렸다. 가는 길이 주로 마을을 끼고 있어서 좀 더 정겨운 태국의 마을들을 볼 수 있었다. 40분을 달려 도착한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은 활발한 물류가 이루어지는지 국경 검문소에 차들이 엄청 많이 정차해 있었다. 우리는 통과하지 못해서 왼쪽 샛길로 빠져 산 위에 있는 단파삭 전망대로 향하기로 하고 중간에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다. 현재 절판을 지나는 여행에서 모두가 만족한 최고의 식당이었다.
점심식사 후 오토바이로 10여분을 달리면 산 위에 있는 검문소 앞에 미얀마 빤히 매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간단하게 전망대를 표현하는 장소가 있고 이곳을 지나 갈려면 검문을 통과해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민통선 구역이라고 할까? 커피숍도 위치하고 있어 간단한 음료 한 잔 시켜 놓고 미얀마 땅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나라처럼 국경의 긴장도가 큰 나라는 없다. 이런 국경은 정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찾으면 많은 생각을 할 거란 느낌이 들었다.
이곳은 오토바이 여행자들이 아니고서는 굳이 찾을 일도, 방법도 없는 듯하다. 검문소에 근무하는 경찰들은 따로 숙소도 있고 경비견들도 있는 숙소가 옆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을 떠나 아래쪽에 있는 국경에서 사진을 찍고 주유를 한 다음 이동하기로 했다. 이곳 역시 사진을 찍는 태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우리도 사진 한 장씩 남기고 다음 목적지인 추이퐁 차 플랜테이션 농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추이퐁 차 농장은 어제 찾았던 싱하 파크의 차 농장의 모습과 유사하여 뺄까도 했지만, 이곳을 빼면 또 60km 이상을 한 번에 달려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넣었지만 싱하 파크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나 관리면에서 뛰어났다. 식당 뷰도 뛰어나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우리는 사진 찍고 식당에서 잠시 쉬다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다. 다음목적지는 블랙 하우스라 불리는 반담 박물관을 거쳐 뽕 프라밧 온천이었다. 온천에서 마지막 피로를 푸는 장대한 계획이었다.
녹차 받을 나와 또 30km 달려 블랙하우스에 도착했지만 어린이들이 관람하기엔 좀 난도가 있어 박물관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화이트, 블루, 블랙 투어를 완성했다. 이후 달려간 곳은 최종 목적지인 온천이었다. 족욕만 하려는 아이들을 구슬려 개인탕을 3인 160밧에 계란과 수건을 추가 구매하여 들어갔다.
시간은 한 시간이고 처음엔 둘째가 뜨겁다고 거부하다 셋이서 탕 속에 들어가 피로를 풀었다. 한 시간 후 개운한 맘으로 온천을 나와 인근 국숫집에서 번역 앱을 돌려가며 3그릇을 시켜 저녁 식사를 했다. 배낭여행 중 먹은 최저 가격 식사였다. 3그릇에 135밧을 지불하고 앵무새기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던 식당을 나와 숙소에 도착했다. 200여 km에 달하는 대망의 라이딩이 끝나고 다들 소리소문 없이 일찍 잠들었다.